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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기후변화시대 바람직한 도시 모습- 박경훈(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1-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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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북미 대륙의 무서운 한파, 남미의 폭염, 그리고 유럽의 폭우를 동반한 겨울 폭풍 등 기상이변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매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폭설 등을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에게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모든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의제라 할 수 있으며, 특히 도시·환경계획 분야는 기후변화시대의 바람직한 도시 모습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시대의 바람직한 도시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도시·환경계획 분야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 것인가?

    먼저 도심에 잔존해 있는 크고 작은 숲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햇빛이나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차고 신선한 공기 등 자연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토지를 이용·계획하는 데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 특히 차고 시원한 공기가 형성돼 도심으로 유입될 수 있는 도시 외곽의 산 주변부에 계속해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행위는 보다 신중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지난해 여름 많은 도시들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대란을 경험한 것처럼, 점점 더워지고 있는 도시를 시원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인공열이 배출되고 있는 도심지역은 건축물의 지붕과 벽면, 각종 인공포장면을 자연냉방의 효과를 가지는 녹지공간으로 최대한 변모시키고, 보행과 자전거, 대중교통이 서로 연계되는 녹색교통체계로의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도시기능의 각 부문별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각종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체계의 구축, 그리고 패시브 디자인(passive design) 등을 통해 도시의 건축물과 외부공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최소화 및 자립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렇듯 기후변화시대의 바람직한 도시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박경훈 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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