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경남 국회의원·경남은행인수추진위 “조특법 개정안 꼭 막을 것”

경은 민영화 간담회서 노조위원장 “사태수습 후 불신임 묻겠다”
은행장, BS금융지주와 합의 기정사실화하다 의원들에 질타받아

  • 기사입력 : 2014-02-11 11:00:00
  •   
  • 새누리당 경남의원들과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 경남은행 관계자, 조진래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이 1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남은행 민영화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속보= 국회에서 10일 열린 경남은행 민영화 간담회에서는 경남은행장과 경남은행노조, 이에 맞서 경남 국회의원과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가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10일자 2면 보도) 경남의원과 인수위는 지역환원이 무산된 만큼 우리금융지주의 경남은행 매각시 세금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 저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경남은행 측은 입장을 달리했다.

    의원들은 우선협상대상자인 BS금융지주와 지난달 21일 상생협약을 체결한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노조위원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남은행장도 노조의 합의를 전제로 향후 경영방침을 설명하다 의원들로부터 호통을 들었다.

    이처럼 경남은행측이 BS금융지주와 협약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경남의원과 인수위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추진운동의 한 축을 잃어 사실상 조특법개정 저지 추동력을 크게 상실했다는 게 주된 평가다.

    ◆경남은행 노조위원장 “죄송하다”= 간담회를 시작하자마자 안홍준(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의 질타가 시작됐다. 안 의원은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을 향해 BS금융지주와 지난달 21일 상생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경남은행은 노조위원장 사유물이 아니다”며 “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잘못된 만큼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수위를 향해서도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터무니없이 적게 마련한 것도 책임이 있다. BS금융지주와 무려 4000억 원이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일부에서 경남 정치권이 부산에 밀려 힘을 못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경남 정치권으로서는 할 만큼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경은노조위원장은 “죄송하다”면서 사퇴촉구 주장에 대해서는 “여론이 악화된 만큼 사태를 마무리한 후 노조원의 불신임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BS금융지주가 투 뱅크 시스템을 인정하고 독립경영을 약속한 만큼…”이라며 노조의 합의사항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향후 은행운영 방침을 설명하자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결국 경남은행장과 노조위원장은 간담회 초반 간담회장을 나왔다. 신성범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이 회의 공개진행 여부를 묻자 최충경 경은인수추진위원장은 “노조를 나가게 한 후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

    ◆경남의원-경은인수위 “노조협약은 잘못된 합의”= 경남은행 민영화 간담회는 당초 지역여론 수렴이라는 전제하에 개최했으나 경남은행 관계자를 모두 퇴장시킨 후 입장이 같은 경남의원과 인수위 관계자 등만 남아 결국 ‘반쪽회의’가 진행됐다. 손교덕 경남은행장과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은 간담회 전날 수차례 참석 여부를 번복하다 회의 전날 오후 늦게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비공개 회의 후 “지난달 21일 경남은행 노조와 BS금융지주와 상생협력 체결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3가지 항의 합의서를 발표했다.

    의원들은 먼저 “BS금융지주와 경남은행 노조가 합의한 협약서는 경남도민의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노조의 이익만을 대변한 잘못된 협약으로 노조집행부의 반성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했다. 나아가 “새누리당 경남 국회의원은 2월 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경남도를 비롯한 시·군에서는 진행 중에 있는 도·시·군 금고 해지를 계속 추진하고,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조특법 개정과 관련, 오는 14일과 18일 이틀간 논의키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글·사진=이상권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