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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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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정민기군 찾기’ 장애아 부모들도 나섰다

도내 장애아 부모 200여명,어제 창원 천광학교 뒷산 수색

  • 기사입력 : 2014-02-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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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전 장애아를 둔 도내 학부모들이 열흘째 행방이 묘연한 정민기 군을 찾기 위해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천광학교 인근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속보= “실종 지점인 야산에는 없는 것 같다. 아동보호시설을 둘러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느티나무장애인부모회 등 장애아를 둔 도내 학부모 200여 명은 열흘째 행방이 묘연한 자폐성 장애아동 정민기(9) 군을 찾기 위해 19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여 동안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천광학교 뒤편 야산을 수색했다.(19일자 6면 보도)

    이들은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린 심정으로 야산 곳곳을 돌아다니며 애타게 정 군을 찾았으나 결국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일부 부모들은 “정 군의 실종 수색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장애의 특성과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을 소개하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변환숙(49·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씨는 4년 전 새벽, 정 군과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18살 아들이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가 인근 파출소에서 찾았던 경험을 들려줬다. 변 씨는 “배가 고프면 곧장 슈퍼마켓으로 향하는 버릇이 나왔던 것 같다”며 “정 군이 야산에서 내려왔다면 시내에서 눈에 띄는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임영화(52·합천군 합천읍) 씨는 “자폐성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은 대개 1번 이상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며 “아이들은 하나에 몰두하면 자신의 행동으로 길을 잃을 수 있는지 판단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다른 부모들은 정 군이 아동보호시설에 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26살이 된 지적장애 자녀를 둔 조모(59·창원시 성산구) 씨는 “폐쇄회로TV(CCTV)에 야산을 올라간 것만 나오고 내려온 흔적이 없고 야산 수색에도 성과가 없다”며 “경찰이 누군가 데려갔을 가능성이나 아동보호시설에 머무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색에는 (사)느티나무장애인부모회, 창원시장애인부모회, 한국장애인부모회경남지회, 창원천광학교 학부모 등 도내 장애아를 둔 학부모 200여 명과 경남도교육청 소속 관계자 및 창원·진주·김해·통영의 특수학교 교사 등 270명과 39사단 기동대대 40여 명이 참여했다.

    창원상공회의소도 이날 회원기업에 협조문을 발송하는 등 정 군 찾기에 기업체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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