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기고] 막말 그리고 네 탓 타령- 이규윤(한국장애인개발원 이사)

  • 기사입력 : 2014-02-21 11:00:00
  •   



  •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는 난맥 정국이 불통에 있다 하여 막말과 네 탓 타령이 판을 치니 매우 실망스럽다. 야권은 불통을 대통령의 책임이나 탓으로 하고, 여권은 되레 야권을 탓하고 있다.

    불통이란 교통이나 통신 따위가 막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불통은 백해무익하며 소통은 만사형통을 안겨다 준다.

    인간에게는 의사소통 수단이 몇 가지 된다. 눈짓, 몸짓, 소리, 문자 등이거니와 표현의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에도 사람의 소리인 말은 그냥 소리가 아닌 뜻을 담고 있다.

    사람마다 가지는 뜻은 서로 다르기도 하고 통하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 소통이냐 불통이냐의 논란이 있기 마련이며 조직에서는 한결 더하다.

    국회는 국민의 정치적 대의권을 행사하여 집단의사를 의결하는 헌법상 합의체 국민 대표기관이다.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 상황에서 복잡 다양하게 분출되는 국민의 욕구를 공통 분모로 담아내고 결정하는 과정에는 고도의 정치역량이 요구된다.

    국회가 상호 당리당략에 몰입하여 상생과 조화, 타협의 묘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여야 정치권이 정치적 이해를 초월하여 국익과 국민의 행복을 우선하는 통 크고 열린 정치를 국민은 갈망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의 정치적 시각이 예사롭지 아니하다. 어느 당이 책임 정당이며 헌정 수호 정당인가, 어떤 공약이 실천가능 정책인가 잘 알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변함없이 입으로는 통 큰 정치를 내세우면서 실천에는 거리가 멀다.

    국회에 상정 법안만 해도 그렇다.

    현실에 절박한 법안임을 공감하면서도 자기 당의 발의안이 아니면 반대부터 하고 보는 정치 행태를 국민들은 지극히 혐오하고 있다. 걸핏하면 국민적 저항 따위를 내세워 백성을 들먹이는 위선 정치는 그만 접어야 한다.

    정말 국민을 무엇으로 아는가. 민의가 천심임을 골수로 알아야 한다.

    정치권의 막말 행각과 배수진 협상에 무슨 소통이 있을까. 스스로 곧 불통 정치를 몸통이요,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장막임을 왜 모르는가!

    또 잘난 체하며 튀는 이들이 무슨 불순 세력의 사주에 쫓기기나 하듯이 쏟아 내는 망국적 막말에 선량한 국민들은 분노하고 진저리를 치고 있다.

    이제 무차별 막말과 언어 폭력이 또 하나의 무서운 사회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회는 조속히 언어순화 기본법(가칭)을 입법하여 이 같은 악폐가 사회에 만연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정부도 총리 산하에 언어순화 실천 본부(가칭)를 발족시켜 나라사랑 한마음 운동 차원에서 거국적 전개를 권고해 본다.

    막말과 네 탓이 난무한 정치로서 백성이 행복하고 나라가 부강해진 역사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

    아름답고 고운 말씨를 쓰고, 내 탓으로 여기는 겸허한 정치는 먼 산의 신기루인가!

    이규윤 한국장애인개발원 이사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