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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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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예술인들 복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경남 예술인 지위향상을 위한 세미나
도내 예술인, 저소득 구간 분포 많아
경남예술인복지재단 설립 등 제안

  • 기사입력 : 2014-03-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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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일 경남도의회 문화진흥연구회 주관으로 마산시립박물관에서 열린 ‘경상남도 예술인의 지위 향상을 위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수많은 예술인들이 아파 왔고, 지금도 젊은 예술인들은 작품을 내놓을 공간이 없어 생업을 따로 두지 않으면 굶죠.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경남도의회 문화진흥연구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창원시 마산시립박물관에서 ‘경상남도 예술인의 지위 향상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마산예총 정연규 사무국장이 ‘예술인 복지법과 경남 예술인 복지증진방안 모색’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정 사무국장은 1900년대 이후 마산이 예향으로 부흥하다 움츠러들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미비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 2012년 경남문화재단(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경남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자료로 경남 예술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줬다.

    월 평균소득 100만원 이하인 경남예술인의 비율은 34.2%로 전국 평균 22.9%보다 높았다.

    그는 “지난 2011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32세의 나이로 자취방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예술인복지법이 처음으로 제정됐으나, 아직 선언적인 전시규정인 부분이 많다”며 “앞서 조례를 만든 지자체의 것을 그대로 베낄 것이 아니라 예술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경남의 토양에 맞는 조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 예술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예술인 공제회(조합), 문화예술진흥기금과는 분리된 경남예술인복지기금 조성, 예술인 복지에 대해 독립적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경남예술인 복지재단의 설립 등을 제안했다.

    마산시립박물관 송성안 학예사가 좌장이 돼 시작한 토론에서 한정호 경남대 교수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작가들이 아사(餓死)하는 비극적인 일을 막고 이 같은 작품을 계속 보려면 문화를 활용하고 향유하는 우리들의 몫도 중요하며, 예술인들이 전업으로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전장치가 꼭 필요하다”며 “그것이 지역가치, 지역 경쟁력이 돼 지역민들의 삶 속으로 예술을 돌려주는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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