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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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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도약 발판 마련한 STX조선해양의 수주 쾌거

  • 기사입력 : 2014-03-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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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이 지난해 자율협약 이후 처음으로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 선사인 나빅8(Navig8 Product Tankers Inc)사와 7만4000DWT급(7만4000t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 크기) 탱커 12척(옵션 4척 포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총 계약금액도 62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 경영악화로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수주에 제약을 받아 왔던 터라 이번 쾌거는 채권단에 대한 신뢰와 함께 지역사회의 우려를 씻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과거 화려했지만 대형선 위주의 저가수주 물량과는 달리 수익성 높은 중형선박을 한꺼번에 여러 척 수주했다는 점에서 재도약 발판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이번 수주는 STX조선해양의 앞날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먼저 STX조선해양은 지난 12월 새 사령탑이 바뀐 이후 중형선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온 점이다. 비록 종래와 비교해 선박 규모 면이나 금액 면에서는 비교가 되진 않지만 수익성 우선의 중형 선박 수주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선택과 집중 면에서 이 회사의 강점인 중형 탱커선에 치중한 쾌거로 볼 수 있다. 물론 채권단의 활발한 자금지원도 STX조선해양의 침체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19일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STX조선해양에 1조8000억 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STX조선해양이 경영악화 이후 인력 감축이나 임금 삭감, 원가구조 개선 등 회사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 온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이런 대가를 치른 만큼 추가 수주는 물론 나아가 독립회사로 우뚝 서리라 믿는다. 때마침 올해 조선산업이 상승 무드를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긍정적이다. 세계 조선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STX조선해양이 옛 영광을 되찾아 지역 경제의 대들보로 다시 자리매김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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