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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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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예술단 오디션 갈등’ 화합 차원서 해결을

  • 기사입력 : 2014-03-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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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정기 평정) 거부로 파국으로 치달았던 창원시립예술단의 공연이 내달부터 이뤄진다고 한다. 창원시는 계획된 절차에 맞추고 창원시립예술단지회(이하 노조)도 공연을 위해 집회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창원시와 노조 간의 예술단원에 대한 오디션 마찰은 쉽사리 풀기 힘들어 보인다. 얼마 전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오디션을 추진, 양측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시가 사태 책임자 등을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창원시와 시립예술단이 오디션 문제를 두고 시작된 갈등과 불화가 결국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만든 것이다. 양측이 화합과 양보라는 해법을 찾지 못한 결과는 모두 시민들에게 돌아감을 주지해야 한다.

    창원시립예술단 가운데 합창단은 전체 106명 중 75명, 무용단은 29명 중 4명, 교향악단은 116명 중 20명이 오디션을 신청했다. 예술단원 241명 가운데 오디션을 신청하거나 정당한 사유로 오디션을 유예한 단원이 110명에 그친 상황이다. 예술단의 반발은 오디션이 행정 위주의 일방적인 일처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디션에는 적어도 3개월의 준비가 필요한데, 1년에 두 차례 오디션을 보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기량 향상이 명분이라고 하지만 과도한 오디션은 지나친 개입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예술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오디션을 하는 것이며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놓고 지금 누구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공연을 하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어서다. 현재 시향은 연초 정기공연이 취소됐고 3월 정기공연도 불투명하며, 합창단은 정기연주회를 4월로 미뤘다.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는 날로 커지고 있는데 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경주했는가 묻고 싶다. 음악 등 공연예술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게 불협화음이다. 평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오디션 등 정기적으로 물갈이하는 제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모두가 긍정할 수 있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뒤따라야 한다. 보다 빠른 시일 내 ‘예술적 지수’가 커진 공연으로 우레와 같은 시민들의 박수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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