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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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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이것이 승부처다 ③ 창원시장 선거

새누리당 ‘反안 연대’·범야권 ‘후보 단일화’ 판세 좌우
새누리당 예비후보 3명선 압축 ‘컷오프’ 결과 지역대결 구도 될지 관심
통합시 갈등해결 정책 공약 영향… 후보 배출 않은 진해지역 표심 변수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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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 10여 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청 전경. /경남신문 DB/



    6·4지방선거 창원시장 선거 구도가 점점 복잡미묘해지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에 준하는 창원시장은 전임 박완수 시장이 도지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여야 10여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6명의 예비주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이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임을 감안하면 경선, 즉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등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신당을 창당,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기로 선언함으로써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노동당 등도 범야권 단일후보를 낼지 주목된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창원시장 선거에서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거물후보의 ‘인물론’이 먹혀들지 지켜보고 있다. 또 새누리당내 지역정치인들이 중앙출신의 거물 정치인에 맞서 연대를 형성할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범야권 결집이 이루어져 단일 후보를 내면 승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물론’이냐 ‘반 안상수 연대’냐= 창원시장 새누리당 경선은 선거 초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상수(전 한나라당 대표) 예비후보가 ‘컷오프’와 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안 예비후보는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의사를 비췄다 창원시장으로 선회했다. 그는 출발이 늦었지만 집권여당 대표, 4선 국회의원 등의 경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 지역정치인 후보들보다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중앙정치인 출신답게 ‘큰 정치’, ‘큰 창원’ 등 통큰 정치와 ‘고향 창원의 대도약’이란 큰 꿈 실현을 내세워 중량감에서 여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유력한 창원시장 후보군에 들었던 김오영(경남도의회 의장) 예비후보는 안 전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 이후 자신에 대한 지지가 일부 안 전 대표에게 이탈하면서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불출마선언을 했다. 김 의장의 갑작스런 불출마는 경선 판도를 크게 바꿔 놓았다. 같은 마산권을 정치적인 기반으로 했던 김오영 의장의 불출마 이후 안 전 대표쪽에 힘이 더욱 실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물 중앙정치인’ 등장으로 입지가 줄어든 지역정치인들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거구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새누리당 배종천(창원시의회 의장)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상수 예비후보를 제외한 창원시장 예비후보들에게 ‘반 안상수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이 본격 경선에 들어가고 어떤 형식으로든 ‘반 안상수 연대’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이뤄어지면 판세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창원권 배종천, 배한성, 이기우 후보간의 ‘전략적 제휴’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맞서 마산권 안상수, 조영파 연대도 성사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예비후보들 간 지지기반과 입장이 달라 ‘반 안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창원시의원은 “김오영 의장이 ‘反 안상수 연대’를 주도할 수 있었는데 출마를 접어 아쉽다”며 “예비후보들이 각자 정치생명을 걸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연대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예상했다.


    ◆새누리 ‘컷오프’ 어떻게= 새누리당이 도입하는 예비경선, 즉 ‘컷오프’도 창원시장 선거의 큰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여론조사를 통한 ‘컷오프’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컷오프는 3명 이내로 한다’는 당 규정에 따라 시장 예비후보도 3명선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안상수, 조영파 예비후보가 좁게 보면 구 마산을 정치적인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기우, 배종천, 배한성, 최림 예비후보가 구 창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3명 중 어느 지역에 몇 명이 포함되느냐이다.

    구 마산지역에 2명이 포함되면 창원지역의 예비후보가 진해를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반대로 구 창원에 2명이 포함될 경우 지지층이 양분돼 마산지역 후보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컷오프’ 구도에 따라 현재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예비후보와 안 후보의 뒤를 쫓고 있는 예비후보간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 사이에서는 ‘컷오프’에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후보가 난립하는 지역의 경우 후보가 늘 수도 있다”며 “경합지역의 경선룰은 여러가지 상황과 변수를 고려해서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으로 인한 갈등 요소를 안고 있는 창원지역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본격 ‘컷오프’가 진행되면 후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역대결 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당내경선에서 지역대결구도가 현실화되면 다른 승부요인들을 집어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배출하지 않은 진해지역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단일화 등 범야권결집= 이번 창원시장 선거가 여당 후보와 범 야권단일후보가 1:1로 맞붙을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여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 허성무 위원장은 지난달 “새누리당 상대가 안상수 전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수 도 있을 뿐만아니라 맞대결을 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발언이다.

    경선을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새누리당과 달리 야권에서는 조용한 편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허성무 도당위원장이 내달 초 출마선언과 함께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본격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세력과 연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야당 단일화가 성사될지 관심이다.

    창원시의회 제1 야당인 통합진보당에서도 진보·노동계 후보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노동당과 정의당은 시장 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 야권 단일화와 관련, 허성무 도당위원장은 “3월말 창당이 돼야 본격적인 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역에서 무소속 연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통합진보당 손석형 전 도의원은 “진보진영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라도 ‘전선’을 지켜내야 한다”며 “새정치를 위한 범야권단일화가 반드시 실현돼야 하고, 그렇게 되는데 어떠한 역할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통합갈등 해소 방안= 이번 창원시장 선거는 통합으로 인한 갈등해소방안 공약도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들은 통합갈등방안으로 다양한 자치분권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출마를 접은 김오영 도의회의장은 ‘광역시 승격’을 대표공약으로 내걸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안상수 예비후보가 광역시 기반 마련을 밝혀 힘을 실었다. 이에비해 배종천 예비후보는 자치구가 없는 광역시로서 중앙정부와 직통으로 연결하는 단층제도인 ‘직통시’를, 조영파 예비후보는 기초지자체를 유지하면서 일부 기능에서 광역자치단체인 도(道)의 지휘감독을 배제하는 ‘특례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기우 예비후보는 기초지자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5개 구청에 인사권, 재정권, 기획권을 최대한 위임하는 ‘창원연방제’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는 통합으로 인한 갈등 해소방안 정책과 공약이 창원시장 선거 승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세를 가르는 데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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