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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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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권자 알 권리 무시한 TV토론회 불참

  • 기사입력 : 2014-04-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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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창원시장 선거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 검증을 위한 TV공개토론회에 예비후보 중 일부가 불참키로 했다고 한다. 끝내 열리지도 못한 채 무산될 경우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자를 제대로 접하기 힘든 현실에서 지방선거 정책 토론회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는 공명선거의 하나이다. 결국 유권자 나름대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진 독단적 결정이나 다름없다. 유권자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한 자리를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헌신짝처럼 뒤집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MBC경남은 오는 13일 저녁 새누리당 창원시장 예비후보 토론회를 가지기로 했다. 하지만 배한성, 안상수 두 예비후보가 불참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선거 일정이 매우 바쁘고, 인신공격·비방 등 비정상적 상황이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TV토론회 자리에서 도덕성과 자질, 정책을 서로 검증하길 바라는 유권자들에게 매우 아쉽다 못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토론회가 사라질 경우 유권자들의 알 권리라는 중요한 사실을 외면 내지 박탈한 것이나 다름없다. 선거철만 되면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결정을 내리는 일이 자주 등장한다. TV토론회 등은 후보들을 위한 장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다.

    유권자와 후보자의 직접 접촉은 얼굴 알리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판단과 선택을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선거철만 되면 시장이나 사거리 곳곳에서 각급 후보들의 열띤 유세와 운동원들의 인사가 귀찮다 못해 피곤할 정도다. 어떤 판단으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고심해야 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은 모두에게 알리고 알 수 있는 데 한계와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TV방송을 통해 생중계하는 후보초청 토론회는 적극 권장할 만하다. ‘컷 오프’ 통과 후에도 후보자들의 면면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정책대결의 장은 많이 마련돼야 한다. 유권자의 애정과 관심이 깃들여진 선거 토론문화가 무척 아쉬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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