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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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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네시스와 함께하는 논술 특강 (17) 2015학년도 중앙대 모의논술(인문·사회/경영·경제) 문제2, (인문·사회)문제3

체계적 구성력에 결론 유도능력 더하라

  • 기사입력 : 2014-06-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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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언어논술 문제는 완결된 체계를 갖춘 글을 적은 분량으로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구성력과 결론 유도 능력이 요구된다.

    이번 시간에는 2015학년도 중앙대 모의논술(인문·사회/경영·경제)의 문제2와 (인문·사회)의 문제3에 대해 알아본다. 중앙대 언어논술 문제는 짧은 분량에 완결된 체계를 갖춘 글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답안 작성에 체계적 구성력이 요구된다. 또한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제시문 (라)~(아)의 논지와 핵심 내용을 제시한 다음 해설을 시작한다. 제시문의 전문은 수시전문학원 프로네시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 요약>

    (라) 영웅은 각 시대의 서로 다른 욕망이 투사돼 만들어진다. 예컨대, 잔 다르크는 시대별로 각기 다른 인물로 기억된다. 각 시대의 욕망은 그 시대의 사회적 권력이 영향을 미쳐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욕망에 따라 각 시대의 영웅에 대한 기억이 형성된다. 영웅에 대한 각 시대의 기억은 그 시대의 사회 구성원들을 매개하고 연결해 집단 동질성을 형성한다.



    (마) 새로운 매체 환경으로 인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서 읽고, 정보를 저장하고, 다른 사람과 정보를 교류하고 토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새로운 매체 환경으로 인해 과거에 고정 불변의 객관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인식됐던 지식이 시대, 사회, 문화의 성격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또한 과학 기술과 학문의 발달로 인해 지식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기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지식을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저장할 수 있으므로 굳이 기억할 필요도 없어졌다.



    (바) 반복적 청취는 음악의 의미를 이해하고 음악을 진정으로 느끼게 되는 방식이다. 동일한 곡을 100번, 1000번 반복 청취함으로써 곡의 진행 과정을 기억하고, 곡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기억되지 않은 대상에서는 의미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이해로 인해 음악과 마음 사이에는 하나의 통로가 생겨 음악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사) 숙종 때 저명한 문사였던 김득신은 1000번, 1만번 반복해서 글을 읽은 사람이다. 반복해서 읽는 것이야말로 경서와 문장을 암기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송(宋)대의 홍매와 조선의 유희춘도 경서와 문장을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암기한 인물이고, 홍길주도 글과 경전을 반복해서 암송해 경전 전체를 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 도편추방제는 국가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인물을 미리 제거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위정자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후자의 경우, 도편추방제는 중우정치를 유발한다.


    문제2) 제시문 (마)와 (바)의 논지를 토대로, 제시문 (사)의 ‘학습법’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한계와 효용을 서술하시오.(550~570자)


    ① 문제의 구조와 성격

    이 문제에 대한 답안은 550~570자의 적은 분량으로 체계적 구성을 갖는 글을 작성해야 한다. 이 문제에서 한계와 효용을 서술해야 할 대상은 제시문 (사)의 학습법이다. 그러므로 제시문 (사)의 학습법을 밝히고 이에 대한 설명을 가장 먼저 쓰는 것이 좋다. 이는 문제2의 문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마)와 (바)의 논지와 핵심 내용을 밝혀야 한다. 이는 (사)의 학습법의 한계와 효용을 서술하기 위한 전제이다. 이를 통해 (사)의 학습법의 한계와 효용을 도출해 차례대로 제시하면서 글을 마쳐야 한다. ‘서술’의 의미를 미뤄 본다면, 한계를 먼저 제시한 다음 효용을 제시해야 한다. 이상의 순서에 따라 한 문단으로 된 글을 작성하면, 짧은 분량이지만 체계가 잡힌 글이 작성된다.

    ②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사)에서는 ‘암기 중심의 반복 학습’과 관련해 옛 선현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에서는 인터넷 시대의 매체 언어 독서의 다양한 특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매체 언어 독서는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교류함으로써 이뤄진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바)는 특정한 음악에 대한 반복적 청취가 음악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방법임을 말하는 글이다. 따라서 (마)는 한계를 말하는 전제가 되고, (바)는 효용을 말하는 전제가 된다. (마)를 미뤄 본다면, (사)의 암기 중심의 반복 학습은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된다. 그런 만큼, 자신의 이해를 비판적으로 반성하는 데에도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를 미뤄 본다면, 특정 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문제3) 제시문 (아)의 논지를 고려해, 제시문 (라)에 나타난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서술하시오.(400~420자)

    ① 문제의 구조와 성격

    이 문제에 대한 답안 역시 400~420자의 적은 분량으로 체계적 구성을 갖는 글을 작성해야 한다. 이 문제에서 문제점을 서술해야 할 대상은 제시문 (라)의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이므로 제시문 (라)의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을 가장 먼저 밝히는 것이 좋다. 이는 문제3의 문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제시문 (아)의 논지를 밝혀야 한다. 이는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의 문제점을 서술하는 전제이다. 이를 통해 제시문 (라)의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의 문제점을 도출해 제시하면서 글을 마쳐야 한다. ‘서술’의 의미를 미뤄 본다면, 문제점을 두 가지 이상 논리적 순서에 따라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순서에 따라 한 문단으로 된 글을 작성하면, 짧은 분량이지만 체계가 잡힌 글이 작성된다.

    ②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라)에서는 영웅은 시대의 욕망이 과거의 인물에 투사돼 사람들이 그 인물을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아)의 도편추방제는 부당한 권력의 출현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위정자의 의도가 시민들의 의사에 반영되는 경우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그러므로 시대의 욕망에 특정 위정자나 권력자의 의도가 반영될 경우 영웅 만들기는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욕망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영웅 만들기의 효과는 매우 자연스럽게 유발된다. 따라서 영웅 만들기는 현실의 문제점과 모순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이상의 해설을 바탕으로 작성한 예시답안은 수시전문학원 프로네시스 홈페이지(www.e-phronesi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광일(수시전문학원 프로네시스 문과 원장 겸 콘텐츠 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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