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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글로벌테마파크 유치와 경남- 김영표(경남발전연구원 부원장)

  • 기사입력 : 2014-07-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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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 홈페이지에 ‘사진으로 보는 경남의 역사’라는 창을 보면 지금부터 100년 전에 진주성 주변은 온통 농지였고, 50년 전의 마산 오동동 사거리는 우마차와 함께한 길이었다.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경남 경제의 젖줄이었던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그 당시 바다였고, 경남에서 교통약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어린교 오거리도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자동차가 드문드문 다니는 한산한 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진주성 근방은 장어 먹거리집들이 즐비하고, 유등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창원 상남동에 비해 상권은 떨어지지만 마산 오동동 사거리는 한때 경남 최고의 젊은이들의 거리로 외지인들이 한 번쯤은 찾았던 곳이다. 어린교 오거리에는 마산운동장, 사보이 호텔, 신세계 백화점, 마산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있어 1970년대에 마산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온다면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경제성장과 연결된 투자가 삶의 질뿐만 아니라 지리적 공간을 크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경남도는 향후 50년간 도민이 먹고살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작년 8월 21일에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경남 미래 50년 추진단’을 발족하고, 현재는 40개 정책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그 배경은 세계금융위기 및 세계경제 침체 등 저성장 기조가 경남의 전략산업과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글로벌화와 지구온난화, 저출산·고령화·계층간 양극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전개되고 경남도 및 시군의 장기계획들이 국가의 중핵적 역할을 수행하기에 미온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해양플랜트, 지능형기계시스템, 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기계융합소재 등 5대 핵심 산업에 항노화바이오를 더한 ‘5+1 핵심산업’과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견인할 남부내륙고속철도(김천~거제) 구축사업, 진해 대규모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사업이다.

    지난 3월에 국가특화산업단지 5개 가운데 경남지역의 3개(진주·사천 항공, 거제 해양플랜트, 밀양 첨단나노),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 6개 중 2개(창원 국가산업단지, 진주 상평일반산업단지)가 정부로부터 각각 지정 및 확정됐고, 남부내륙고속철도 구축사업도 예비타당성 분석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특히 며칠 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경남도와 미국 20세기 폭스사, 테마파크 관리운영 전문기업인 호주 빌리지 로드쇼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3자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 되어 경남의 지리적 공간과 산업적 지도, 도민들의 삶의 질은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사업은 2018년까지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283만㎡(86만평)에 폭스브랜드 테마파크, 워터파크, 6성급 호텔, 카지노, 영화관,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18홀 골프코스, 콘도미니엄, 해양레포츠시설 등 복합 레저리조트를 조성하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영화테마파크가 국내에 만들어진다는 것도 새롭지만 제조업이 아닌 신성장동력이 될 레저산업의 투자유치가 지역에 미치는 정량적·정성적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현실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경남도는 경기도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조성사업이 땅값 싸움 등으로 8년째 표류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고 토지 소유주와 보상 문제, 수도 마을 어민들과 어업권 보상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 해당 주민들도 바다를 지배하라는 뜻을 가진 진해 (鎭海)가 미래도 지배할 진미(鎭未)의 지역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욕을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영표 경남발전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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