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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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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자랑스런 DNA- 이한영(마산문인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14-07-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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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대단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들 때도 많다.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섰으니 이게 보통 일인가? 근면과 성실, 신명이 나면 물불 안 가리고 해 내는 뚝심이야말로 기적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제발 고쳤으면 하는 것도 많다. 세월호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시기, 질투심에 관해서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이 잘되는 것을 그렇게 못 참고 남을 괴롭히기를 좋아할까? 혹시 시기심과 질투심이 바로 우리 국민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긴 외국 사람들이라고 시기 질투심이 없기야 하랴만, 유독 우리 국민들이 심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악성댓글의 작태가 너무도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온갖 추악한 악성댓글들을 보노라면 인간이 어쩌면 이리도 야비하고 잔인할까 하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 익명이라는 어둠 속에 숨어서 욕설과 막말을 더러운 배설물처럼 마구 쏟아낸다. 자기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에 왜 이처럼 근거 없는 비방과 욕설을 일삼을까? 재미로 한다면 그건 참으로 철딱서니 없는 짓이다. 재미로 던진 돌멩이에 맞아 개구리는 목숨을 잃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연예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악플에 시달리다 못해 목숨을 끊었다. 목숨까진 아니라도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도 많다니, 그자들은 그걸 보며 속으로 고소하게 웃고 있을까?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3세에 보면 ‘너의 저주는 네 입에서 나와 허공을 떠돌다가 다시 네 입으로 들어가리라’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말이 꼭 맞는 말이다. 근거 없는 비방과 악성댓글로 남을 괴롭히면 언젠가는 그 화살이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다행히 지각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플달기 운동이 번져 나가고 있다니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의 좋은 점을 찾아내어 칭찬해 주는 마음, 이게 바로 선조로부터 우리의 핏속에 흘러 내려오는 자랑스런 DNA다.

    이한영 마산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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