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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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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리더십 21세기와 통하다

■ 불패의 리더 이순신 (23전 23승 전승 신화의 기록)
승리 이면의 이순신 참모습
‘매일매일 전쟁’ 현대인에게

  • 기사입력 : 2014-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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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명량’이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가히 현재 시점에서 한국사회는 이순신 장군이 트렌드화됐다.

    420년 전의 일이 오늘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일까. 사실 영화 명량은 예술적 측면에서 수작이 아니라는 비평가들이 많다. 그럼에도 많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리는 이유를 찾는다면 현재 우리사회에서 부재하는 장군의 리더십을 갈망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수백 년이 더 흐른다고 해도 장군의 리더십이 빛을 잃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장군의 전승 기록을 보고 있자면 사실인가 싶을 정도다. 이 책은 결국 군사력의 절대 약세 속에서 이룬 승리 이면에 있는 뭔가를 찾아 떠나는 역사속 여행이다.

    이순신과 조선 수군은 절대 열세의 전력 속에서 7년을 견딘 끝에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그것도 전승으로 이겼다. 세계 해전사에 유례가 없다고들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7년간 단 한 척의 우리 판옥선을 잃은 적도 없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의문에 답하고자 이순신이 치른 17차례의 큰 해전과 작은 전투들의 준비과정과 치밀한 작전 수립, 치열했던 전장 상황, 고통받는 백성들의 모습조차 외면하지 않고 생생하게 그려낸다. 독자들은 이순신이 어떤 필승의 전략과 용병술을 구사했는지, 그것을 이룬 리더의 마인드는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전승 신화를 만들어낸 장군의 참모습과 대면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장군이 마주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일매일이 전쟁의 연속이다. 직장생활도, 개인 사업도 경쟁에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운명이다. 그러나 문제를 알고 대답도 알고 있다. 죽기로 각오하고 살면 된다. 장군이 말했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정신이다. 그러나 싶게 말하지만 이 말의 실천보다 어려운 것은 또 없다. 어떤 자기자신의 마인드 컨트롤로 이를 실천했을까.

    이 책은 이렇게 분석한다.

    이순신의 리더십은 첫째, 자신의 정체성에 투철했다.

    “나는 조선의 장수다. 장수는 전장에 나가야 되고 나가면 이겨야 한다.” 이순신은 이기기 위해 ‘올인’했다. 이기기 위해 부하들도 가혹하게 다루고 거북선도 만들고 수많은 작전을 짰다.

    또 하나, 부하들을 믿고 맡겼다. 전문가들을 믿었다. 판옥선을 업그레이드하고 거북선을 창제할 때는 배에 미친 민간인 과학자 나대용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이순신 리더십 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소통이었다. 장군이 군 작전사령부로 쓰던 한산도의 제승당(制勝堂), 처음 이순신이 붙인 이름은 운주당이었다. 운주(運籌)란 깊이 궁리한다는 뜻, 이순신은 그 궁리를 위해 주변 인물들과 늘 함께 의견을 나눴다. 봉건시대 이순신의 마인드는 거기까지 가 있었던 것이다.

    둘째, 문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이순신은 자신이 인식했든 못했든 21세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여전히 우리가 이순신을 놓지 못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그는 칼과 붓을 든 장수다. “사색과 독서를 통해 다져진 인문학적인 소양, 이를 바탕으로 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야말로 이순신과 그의 정신, 그의 리더십을 만들었을 것이다. 칼과 붓을 든 장수, 그가 바로 이순신이었고 그래서 이순신일 수 있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윤영수 저, 하늘재, 1만3000원.

    김용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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