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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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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순신학교- 김진호 문화체육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8-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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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잔인하게 침몰하면서 산다는 것이 부끄러운 여름, 한 편의 영화가 섬광처럼 다가왔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6년, 단 13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이다.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가 세월호 참사와 무능한 지도자,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기면서 거센 흥행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영화 ‘명량’을 비롯한 최근 이순신 장군에 대한 마케팅 돌풍은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큰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잘 말해준다. 명량해전이 벌어진 전남 해남 울돌목과 장군의 유적지인 통영 한산도 제승당, 세병관 등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이순신 장군을 다룬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이순신 신드롬’이 일고 있다. 특히 전남은 이순신 관련 유적지, 전쟁사 등을 총 조사해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등 관광상품 선점에 나섰다.

    ▼‘이순신 유적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경남의 광역·기초지자체들도 이순신 장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통영 세병관 일대를 발굴 복원했고, 장군이 전사한 남해 관음포 이락사 일대를 개발하고 있다. 한산도 제승당 수루도 목조로 복원이 진행 중이다. 거제 옥포에는 옥포대첩국민관광단지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하드웨어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문화상품 개발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이순신 연구가 중 한 명으로 창원지법원장을 지낸 김종대 전 대법관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순신이 태어나서 자랐거나 전쟁을 치렀으며 유적이 있는 서울, 부산, 아산, 통영에 이순신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 학생 때부터 이순신학교에서 선공후사, 책임완수, 솔선수범, 소통, 유비무환 등 장군의 높은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순신 바람을 타고 이순신학교도 진군의 깃발을 올리기를 기대한다.

    김진호 문화체육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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