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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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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영순(함안 산인초 교장)

  • 기사입력 : 2014-10-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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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학교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학생들에게 참배움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소통과 협력을 통한 배움과 성장이 있는 학습의 즐거움으로 지력도 키우면서 인성이라는 양 바퀴를 균형 있게 굴러 가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지력만 키워서 그 바퀴가 크고 인성이라는 바퀴가 작다면 그 수레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다.

    균형 있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과 친하게 지내는 교육을 통해 호학심사(好學深思), 즐겁게 배우고 깊이 생각해 지혜를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게 해 주는 참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여름 학생들 홈스테이로 몽골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마침 울란바토루 칭기즈칸의 마동상에 있는 전시관을 둘러보게 됐다. 그런데 전시관에 들어서자 목이 긴 장화 모양의 고탈이라는 몽골 전통신발이 입구에 상징처럼 커다랗게 세워져 있었다.

    하필이면 몽골을 상징하는 것이 많이 있었을텐데 왜 신발이지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고탈이라는 신발은 일반 신발과는 다르게 버선코처럼 생긴 신발의 앞부분이 땅바닥에 닿지 않도록 제법 들려 있었다.

    그 이유는 몽골 사람들은 자연을 무척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땅의 흙이 파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몽골하면 넓은 초원과 유목민들의 생활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요즈음 우리 아이들에게도 배움이 즐겁고 행복한 교육을 하고자 한다면 가을빛이 산야에 고요히 머무는 아름다운 계절에 대봉감이 끝자락부터 손톱에 봉숭아 물들어 가듯 수줍게 익어 가는 모습을 친구와 이웃, 가족과 함께 바라만 보지 않는 들여다볼 수 있는 호학심사(好學深思)를 통해 재미와 학습이 오감의 느낌으로 떨려오도록 자연을 좋아하고 친하게 지내는 교육이 진정 필요할 때라 본다.

    심영순 함안 산인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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