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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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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가 창원 산업에 미칠 영향은?

완성품 기업 ‘호재’… 부품업체는 ‘경쟁 심화’

  • 기사입력 : 2014-11-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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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FTA가 발효되면 창원 주력 품목인 기계류 수출 관세(평균 8.1% 수준)가 단계적으로 사라져 중국의 고부가가치 기계류 시장 확보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 10일 전격 타결된 한중 FTA가 창원지역 산업의 대중국 수출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중국은 창원지역 산업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2014년 9월까지 누적실적 기준으로 창원 총수출의 22.5%, 수입의 22.0%를 차지하고 있다. 1년 단위 기준으로 창원의 대중국 교역은 60억달러 정도다.

    창원의 대중국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 부품’, ‘선박엔진’, ‘통신장비 부분품’, ‘굴삭기’, ‘머시닝센터’, ‘금속가공기계’, ‘냉장·냉동실비용 압축기’ 등이다. 한중 FTA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일반기계류다. 창원의 기초산업기계(원동기 및 펌프, 운반하역기계,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와 산업기계(섬유 및 화학기계, 금속공작기계, 압연기·용접기 및 주조설비), 기타기계류 등 기계산업은 높은 수준의 대중 무역특화지수(한 상품의 총수출액과 총수입액, 전체 무역액을 이용해 상품의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표)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수출입 실적 기준, 기초산업기계 0.74, 산업기계 0.82, 기타기계류 0.85로 높은 특화를 보이고 있다. 즉 창원의 기계 산업이 중국에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산업 내 무역지수로 분석하더라도 창원 기계산업의 대중국 교역이 수직적 수출구조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품가격지수로 보았을 때는 저위품질의 수직적 수출구조가 주를 이뤘다. 양적인 면에서는 높은 수출특화를 보이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고부가가치 기계류의 수출은 미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반 기계산업에 대한 중국의 평균 관세율이 8.1%로 한국 평균 관세율 6.6% 보다 높아 한중 FTA가 발효돼 기계 산업의 관세가 동시에 철폐된다면 앞으로 중국의 고부가가치 기계류 시장의 확보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계요소 및 금형산업은 산업 내 무역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내 무역지수가 높다는 것은 동종 제품간 대체성이 높아 투입요소나 기능이 유사한 제품들끼리 상호무역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창원의 기계요소 및 금형산업은 중국과 비교우위에 있다. 하지만 산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대체성이 뛰어나 국내 시장으로 중국의 저가제품이 대거 유입될 경우 창원지역 업체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는 한중 FTA 발효가 완성품 또는 반제품을 생산·수출하는 기업에는 유리하나 기초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에는 불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창원의 대중 주력 수출품 중 굴삭기, 기어박스, 선박엔진 등이 양허관세에서 제외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단계적 관세 철폐로 완성품 및 반제품 기계업종의 대중 수출 가격경쟁력이 한층 높아지는 만큼 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기계류시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향후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기초부품 산업에 대해서는 지역 내 산업간 공조, 중국시장 정보 제공, 재정투자 등 지자체 및 기업지원기관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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