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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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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중형세단 주춤하자 고급화·다종화로 승부

  • 기사입력 : 2014-11-18 08: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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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들어 SUV와 대형 고급차에 밀려 중형 세단이 시장에서 주춤하자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중형차를 고급화해 시장에 내놓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 BMW의 520d, 528 등 5시리즈 등 수입차 시장의 대표적 중형·중대형 세단으로 꼽히는 모델들이 올들어 판매 대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캠리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 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4%나 감소한 1천380대에 그쳤고, 혼다의 주력 모델인 어코드 2.4도 지난달까지 판매 대수가 작년 동기보다 14.4% 줄어든 1천575대에 머물렀다.


    BMW는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520d가 올들어 10월까지 작년(7천465대)에 비해 29.3% 감소한 5천279대, 가솔린 차량인 528 모델은 23.5% 줄어든 1천842대 팔려 주춤한 실적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올해 10월까지 중형 세단인 E300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 4천375대에서 2천492대로 43.0%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배기량 1.6∼2.0ℓ의 중형 승용차, 배기량 2.0∼3.0ℓ 미만의 중대형 승용차가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주력 차급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처럼 주력 모델이 부진에 빠지자 업계는 실적 만회를 위한 방편으로 고급화, 차종 다양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도요타는 우선 크기를 키우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신형 캠리를 이날 한국 시장에 출시하며 판매 반전을 노린다. 도요타 관계자는 "신형 캠리는 완전 변경 모델급으로 외관과 인테리어를 확 뜯어고쳤다"며 "중형차이지만 도요타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인 아발론급 분위기가 난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혼다 역시 2015년형 어코드를 출시하면서 뒷좌석 탑승객이 편리하게 수납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뒷판을 연성 재질로 바꾸는 등 편의 사양을 보강했다.

    BMW는 차종을 다양화해 고객의 선택권을 늘리는 방식으로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같은 5시리즈라도 과거처럼 세단만 있는 게 아니라 투어링 모델, GT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결과적으로 고객이 줄어든 게 아니라 여러 모델로 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12년 B-클래스, 2013년 A-클래스에 이어 지난 1월 콤팩트 쿠페인 CLA-클래스, 지난 8월에는 콤팩트 SUV인 GLA-클래스를 내놓으며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차종 다양화로 젊은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들 소형차 모델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작년(1천18대)보다 104% 늘어난 총 2천78대가 팔려 최근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판매 호조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젊을 때 경차를 타던 사람이 나이가 들며 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준대형차 순으로 순차적으로 넘어가던 과거의 흐름이 현재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며 "레저 바람과 생활 방식 등의 변화로 소형차를 타던 사람이 SUV로 갈아타거나, 곧장 고급 대형차로 직행하는 사례가 잦아지며 성격이 애매한 중형차가 시장에서 외면받자 업계도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형차의 고급화 흐름은 국산차에도 적용된다. 현대자동차[005380]가 최근 수입차에 맞설 비밀 병기로 출시한 고급 세단 아슬란은 국민 중형 세단인 쏘나타가 과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고육책으로 내놓은 성격이 짙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가 지난 3월 말 야심차게 내놓은 LF쏘나타는 4월 1만1천904대, 5월 1만324대 등 출시 직후에만 1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리며 반짝했을 뿐 이후로는 줄곧 7천대를 하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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