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막내고양이 심바 (10) 심바의 장난감
- 기사입력 : 2015-05-05 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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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
우리집 어린이는 누구?
선물을 노리면서 ‘결혼할 때까지 어린이’라며 말도 안되는 떼를 쓰는 두 누나를 제외하고 진짜 어린이는 우리 심바다.
< 아니, 이 선물도 좋은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 있잖아요! >생후 10개월 정도 되었으니 사람 나이로 따지면 13~14살 정도란다.
갑자기 덩치가 커 보이는 게 그냥 큰 게 아니었구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포스를 풍기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심바에게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을 뭘까?
심바 엄마께서는 막내 아들을 챙기려 하나 둘 사오는 고양이 장난감 가운데서도 좋아하는 게 따로 있다.
고양이 장난감이 따로 있냐고? 모르시는 말씀.
< 저걸 어찌 잡을까나! >깃털, 방울 등이 달려 있으면서 고양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재 장난감까지 없는 게 없다.
몇 개의 장난감 가운데서도 심바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바로 낚싯대! 낚싯대 끝에 인형이나 깃털이 달려 있는 장난감이다.
심바는 낚싯대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 언제 뛰어나가야 좋을까(궁리궁리) >심바의 소재 파악이 어려울 때 이 낚싯대를 벽에 몇 번 두드리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쫓아 나온다.
이 낚싯대를 흔들면 인형을 잡으려고 이리 펄쩍 저리 펄쩍 뛰어다닌다.
얼마나 높이 뛰는지 놀라운데 너무 빨라 포착하기가 어렵다.
< 빨리 좀 달라고요! 앞발로 맞아볼래요? >목표물인 인형을 잡는 데 성공하면 좋아서 꼬리를 마구 흔든다.
낚싯대가 빨리 흔들려서 잡기 어렵다 생각할 때는 목표물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납작 엎드려 매의 눈으로 지켜본 다음 달려나와 인형을 포획한다.
심바가 가장 귀여울 때도 이 낚싯대와 있을 때다.
이 낚싯대를 저 멀리 던져 버리면 발에 불이난 듯 달려갔다가 낚싯대 인형을 물고 온다.
그리고는 계속 놀아달라는 듯, 엄마나 누나 발 앞에다 던져 놓고 자기는 또 이 목표물을 조망하려 조금 뒤에 가서 숨죽인 듯 쳐다 보고 있다.
< 잡았다!(좋아서 꼬리 씰룩씰룩) >특히 심바 엄마에게 가장 많이 물고 가는데, 방금까지 누나나 아빠랑 놀다가도 물고가는 곳은 엄마 앞이어서 누나와 아빠를 섭섭하게 만들곤 한다.
더 이상 놀아주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다가도 또 낚싯대를 물고 오면 기가 찬 표정으로 놀아주게 된다.
< 놀고나니 피곤하네. 전 아늑한 종이가방 안에서 좀 쉴게요. 다음주에 만나요 :) >누가 어린이고, 누가 어른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심바, 어린이날 선물 사러 가자!
이슬기 기자 ( 문화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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