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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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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롯데바로세우기운동본부’ 왜 만들어졌나

창원경실련·경남소상공인회·김해시민단체 등 회원 동참
“도내 롯데마트·백화점 12곳 늘어… 창원 매출 점유율 64%”
독점규제 관련 조례 추진·지역순회 토론회 등 강력 대응

  • 기사입력 : 2015-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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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상남도 소상공인연합회, 김해 장유지역 단체 관계자 등이 참가한 ‘롯데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가 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시민단체와 소상인들이 롯데의 지역상권 독점에 반기를 들었다.

    창원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경남의 소상인단체, 롯데아울렛이 소재한 김해 장유지역 50여개 단체 관계자 20여명은 2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바로세우기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의 지역상권 독점에 직접적인 피해자들인 경남소상공인연합회가 운동본부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상인들은 롯데의 지역시장 독과점을 앉아서 당하고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상인 나선 이유= 운동본부에는 창원합포, 창원회원, 창원의창, 창원진해, 김해, 진주소상공인연합회 등 경남소상공인연합회가 참여했다. 또 김해관광유통단지 롯데아울렛이 소재한 장유지역 각종 사회시민단체가 모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롯데의 시장 장악에 따른 직·간접 피해자들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에 경남의 소비와 유통이 독점된 구조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상인들은 “롯데그룹이 경남지역 유통사업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면서 “특히 백화점의 경우 마산의 대우백화점을 인수함으로써 백화점 매출 점유율의 64%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경실련은 “롯데그룹은 최근 10개월 사이 롯데백화점 마산점과 롯데마트 거제점을 추가해 도내 롯데백화점은 2곳, 롯데마트는 10곳으로 늘었다”며 “올해 말과 내년에도 창원과 진주에 롯데마트와 롯데아울렛이 추가로 문을 연다”고 밝혔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지역 매출 3위 향토백화점인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매출 3600억원인 롯데백화점 창원점과 함께 창원지역 백화점 매출 점유율 64%를 차지, 독점적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창원경실련은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롯데가 아니면 소비와 유통이 이뤄질 수 없는 현 경남의 구조적 문제점을 바로 잡고자 나섰다”고 밝혔다.

    ◆어떻게 대응하나= 운동본부는 경남도와 각 기초자치단체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조례가 빠른 시일 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계획이다. 경남도 조례는 김해 출신의 하선영 도의원이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구체적 활동으로 ‘롯데그룹 매장 안 가기 운동’과 롯데의 잘못된 행태에 관한 홍보활동 강화 등을 통해 롯데를 비롯한 도내 대형점들의 자발적인 지역사회 공헌 참여와 현지 법인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지역순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도민 여론을 수렴, ‘롯데바로세우기운동’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오는 10일 김해 장유지역에서 토론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토론회에서는 윤영삼 부경대 경영학부 교수, 이지영 창원경실련 집행위원장이 발제하고 제도적인 문제와 대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달 말께 진주에서 토론회를 여는 등 도내 순회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 국회의원, 총선출마 후보자들에게 롯데의 경남지역 독과점 횡포에 대한 입장을 서면으로 받고 이를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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