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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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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춘추원(春秋園)- 김석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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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면 설날이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모나 형제들이 살고 있는 고향을 찾는다. 대부분의 귀향객들은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를 찾고 세배를 나눈 뒤 어릴 때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그곳은 주로 집에서 가까운 지역명소나 공원이다.

    양산에서는 춘추원이 그러한 명소나 공원 중의 대표 격으로 늘 자리한다. 양산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춘추원은 봄이면 벚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경치가 일품이어서 1960년대부터 초등학교 소풍 장소로 제일이었다. 지금도 유치원생부터 초·중학생에 이르기까지 소풍과 미술대회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춘추원의 유래를 살펴보면 광복 이후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1949년 당시 군수와 춘추계원들이 한곳에 모아 장충단(奬忠壇)이라 이름 붙이고 공원 이름을 춘추원(春秋園)이라 했다 한다. 춘추원에는 당시 삼조(신라 고려 조선)를 대표하는 의열(박제상, 김원현, 조양규)의 비석이 세워졌다. 따라서 춘추원은 역사적 공원이자 양산의 정신적 명소이다.

    세월이 흘러 춘추원 주변이 정비되고 공원 상부에 현충탑과 추모관이, 그 뒤쪽에는 충렬사가 자리하게 됐다.

    지난 2012년 6월 준공된 충렬사에는 삼조의열 3위, 임란공신 28위, 독립유공자 39위 등 70위가,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건립된 현충탑 및 추모관에는 6·25 전쟁 전사자 중 유골을 찾지 못한 분들의 위패 749위가 각각 모셔져 있다. 주변사업으로 그날이 오면(심훈) 등 시비도 비치했고 현충탑을 오르는 245계단도 조성됐다.

    충렬사는 양산시의 관리인 배치로 관리가 제대로 돼 사당 내는 물론 주변이 청결하다. 그러나 춘추원과 현충탑은 관리가 제대로 안돼 3월 1일, 8월 15일 등 참배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청소가 잘 안되고 있다.

    양산에서 태어나 자란 40대 이상의 사람에게 춘추원은 소풍과 가족단위 나들이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장소 등으로 이용돼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득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혹은 혼자서 추억을 더듬으며 춘추원을 찾고 여기다 뜻이 있는 이는 현충탑 앞에서 묵념으로 예를 올릴 것이다.

    양산에서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타지에서 살다 설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이는 손님이다.

    설날 춘추원을 찾는 이들에게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고향을 지키는 사람의 의무로 생각된다.

    춘추원과 현충탑이 있는 춘추공원 일대가 일 년 내내 정돈되고 깨끗함이 유지되는 것은 시민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김석호 (사회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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