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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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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김윤관(사회2부 부국장)

  • 기사입력 : 2016-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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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은 산업화에 물들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섬으로 남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산과 상주은모래비치, 가천다랭이마을, 독일마을 등이 남해의 대표 관광지로 매년 5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러나 굴뚝 없는 산업, 관광이 어느새 전국 모든 지자체의 주요 산업으로 레드오션이 된 지금, 남해 또한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을 보장받기 힘든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앞으로 남해군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남해군의 주력 산업인 관광분야에서 항상 제기돼 왔던 문제점이 바로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 대한 한계와 부작용일 것이다. 남해의 주요 관광지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인문환경이 조화를 이뤄 관광객에게 짜릿한 희열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관광객들의 발길을 며칠간 묶어 지역 경제를 견인할 실효성 있는 관광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남해가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관광지라는 오명을 벗고, 몇박 며칠의 일정으로 머물고 갈 수 있는 사계절 휴양지로서의 변신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남해군 미조면 조도, 호도 두 개의 섬이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된다는 소식은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새가 날아가는 형상인 조도는 치유와 체험을 개발 콘셉트로, 공공사업으로 다이어트센터, 치유의 숲, 탐방로, 전망쉼터 등이 설치되고, 민자사업으로는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호랑이를 닮은 호도는 흥미와 역동을 개발 콘셉트로, 공공사업은 스카이워크, 명상원, 전망대, 내부탐방로 등이 조성되고, 민자사업은 해양레포츠 시설과 숙박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군이 그간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온 결과, 지난해 12월 3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 시행을 위한 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받고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국에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수많은 관광 개발 사업이 꽃 한 번 피어보지 못하고 시들해져 흉물로 남겨진 사연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수없이 목격돼 왔으며, 남해도 그 같은 아픔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역이다. 남해군 민선6기 관광 분야 기조를 머무는 관광 육성으로 내걸었다. 쓰레기는 남해에 버리고 돈은 딴 데 가서 쓴다는 그간 지역민의 씁쓸한 목소리를 생각할 때 그 방향은 제대로 잡은 듯하다.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사업이 계획대로 잘 추진돼 국내외 관공객 유치는 물론 스쳐 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는 관광으로 관광소득이 증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

    김윤관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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