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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백성의 고통을 들어준 차밭- 서희원(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6-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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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백성의 고통을 들어준 차밭을 복원해 관광화하고 농가 소득과 연계하자는 여론이다.

    김종직 선생은 목민관으로 1471~1475년 함양군수 재임 시 백성들의 차세 납부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휴천면 엄천사 북쪽에 관영 차밭을 조성했으며, 이에 선생의 높은 뜻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함양군은 1998년 휴천면 동호마을 앞에 점필재 김종직 선생 관영차밭 조성터라는 비석을 세웠다.

    관영 차밭을 조성한 김종직 선생은 ‘신령한 차 받들어 임금님 장수케 하고자 하나 신라 때부터 전해지는 씨앗을 찾지 못하였다’ ‘이제야 두류산 아래에서 구하게 되었으니 우리 백성 조금은 편케 되어 또한 기쁘다…’는 차밭 시를 남기기도 했다.

    이 시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함양군수로 재임하면서 백성들의 고통을 들어주게 돼 기쁘다며 시를 지었으며, 애민정신과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그가 남긴 차원의 시 두 수와 휴천을 위시한 함양에 불렸던 차 노래가 휴천면지에 기록돼 있다.

    지리산 일대의 차는 향기, 색깔, 약효 면에서 중국차보다 훨씬 탁월했다고 하여 역대 중국의 황실 귀족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조공품으로 알려졌다.

    휴천면 동호마을에는 김종직의 ‘유두류록(遊頭流錄)’ 탐방코스의 안내판이 서 있으며, 밭 뒤쪽에는 淸風亭(청풍정)이 있는데 큰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지리산에서 조선시대 이후 사라졌던 차밭이 한 스님에 의해 복원됐다.

    마천면 도솔암 정견 스님은 수년의 노력 끝에 암자 주변 1만㎡에 차밭을 조성하는데 성공했으며, 소문을 듣고 차를 마시기 위해 암자를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함양지역에도 차밭을 복원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등 명품녹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렸다.

    김종직 선생의 차밭을 복원하고 힐링벨트로 만들어 이를 관광자원화해 차나무 재배를 통해 파생되는 상품을 관광과 연계시킬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는 등 차밭과 관련해 다양한 관광 상품과 차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기다.

    함양 상림과 연관된 모든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잘 살려 생태·문화관광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갈 것을 주문하고 싶다.

    인근 하동군은 지리산 쌍계사~불일폭포 1.5㎞ 구간에 80억원을 들여 고운 유람길을 조성,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에 버금가는 하동 100년 미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기획한다고 한다.

    지리산은 선조들의 옛 발자취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서희원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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