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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케이블카 사업,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정오복(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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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포 출신의 전임 시장이 공약한 사업이라 미루다 미루다 지난 12월 말 기공식만 한 후 또 미루고 있다. 현 시장 임기 동안에는 케이블카사업은 물 건너갔다 등등.”

    그러나 내일(8일) 삼천포대교공원에서의 안녕기원제를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 토목공사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호사가들의 섣부른 입방아가 무색하게 됐다.

    반면 사천시 최대 사업의 본격화를 환영하는 마음과 함께 적잖은 우려감이 교차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업비 600억원 중 국·도비 150억원 외 450억원을 시비로 충당하기가 만만치 않은 데다 2018년 정상 운행하더라도 민간자본 수천억원을 유치해야 하는 2·3단계 사업이 곧바로 이어져야만 관광산업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상과 육상을 관통하는 해상케이블카이지만 이제는 드물지 않은 아이템이 돼 버렸고, 사천의 관광인프라 부족과 문화·역사자원의 빈약 등으로 성공을 낙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케이블카는 통영 이후 지자체의 효자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과도한 유치 경쟁으로 오히려 공멸의 우려를 낳고 있다. 왜냐하면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13곳 가운데 통영, 여수, 설악산, 서울 남산을 제외하곤 연평균 이익이 2~3억원에 불과하거나 적자여서 사업비 회수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현재 전국적으로 30곳 넘게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공급 과잉이 예견되고 있다. 이 중 경남에서만 6곳이나 되고, 인근 부산·전남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제, 남해, 창원, 하동, 부산, 여수, 해남, 목포 등 해양지역이 상당수여서 차별화 전략이 쉽지 않다.

    따라서 사천시는 1차적으로 케이블카를 가동한 후 2, 3단계 사업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송도근 시장은 지난달 11일 “국민이 한 번만 다녀가서는 사업성이 없다. 두 번, 세 번 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처음에 모든 시설을 할 게 아니라, 중국 서안 진시황릉이나 장가계처럼 단계적으로 시설을 보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단계로 각산 정상부에 2~3시간 정도 소요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3단계로 내외국인을 유인하기 위한 호텔 건립을 밝혔다.

    하지만 막대한 민간자본 유치가 시의 구상대로 속도감을 가질지는 회의적이다. 자본의 속성상 수익이 담보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각종 특혜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발 250m 이상 지역에 숙박시설 건립이 불가한 산지관리법 개정이 전제돼야 해 이것 역시 지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4년마다 치르는 단체장 선거에도 불구, 과연 장기·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오복 (사회2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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