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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경남 야권 약진…도정·창원시정 ‘험로’ 예상

새누리 경선앙금 곳곳 갈등, 노회찬 당선인 ‘도정 변화’ 촉구

  • 기사입력 : 2016-04-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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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 제20대 총선과 재보선 결과는 새누리당의 고전과 야권의 대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16석 중 12석을 건졌으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부 지역의 경선과정 내홍과 후유증이 여실히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야권은 기존 의석을 보유한 김해갑에 이어 김해을·양산을·창원성산에서 이겨 지역구 4분의 1을 차지한 데다 ‘낙동강 벨트’를 양산까지 확장했다. 이는 내년 대선과 그 이듬해 지방선거를 앞둔 도내 정치권의 지형변화와 도정 견제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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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정치지형 변화= 창원 마산회원구 새누리당 윤한홍 당선자는 4만7813표(47.80%)를 얻어 4만3666표(43.66%)의 더민주 하귀남 후보에게 4147표 차이로 신승했다. 안홍준 의원에게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겼지만 조직력의 지원을 받지 못해 ‘지역밑천’이 전혀 없는 정치신인이 고전했다는 것이 다수의 분석이다. 경선 앙금으로 현역의원 지지자들이 새 공천자에게 손을 내밀지 않은 것이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의 갈등 또한 마찬가지다. 현역인 조해진 의원의 컷오프에 항의해 밀양지역 이병희·예상원 도의원을 비롯해 창녕·함안 도·시의원 14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김해시장 경선과정에서도 김성우 후보와 김정권 후보 간 갈등으로 인한 균열 등 곳곳에 불협화음이 남아 있다.

    ◆홍준표 도정 거센 견제= 야권은 2012년 말 홍준표 지사 취임 후 진주의료원 폐업, 학교무상급식 예산 지원중단 등에 대해 제대로 견제를 못했다. 이는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대부분이 새누리당 소속이 포진한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과 재보선에서 전기를 마련, ‘홍준표 경남도정’을 견제할 동력을 얻었다.

    경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윤한홍 당선자를 제외하면 최구식 전 서부부지사, 조진래 전 정무부지사, 오태완 전 정무특보 등 홍 지사 측근들은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거나 본선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여기에 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 수사 과정에서 측근인 박치근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사퇴하는 등 동력을 상당부분 잃었다는 평가다.

    홍 지사와 도내 국회의원의 관계도 껄끄러울 전망이다. 홍 지사가 진주에서 열리는 행사조차 초청하지 않을 정도로 대립각을 세웠던 박대출(진주갑)·김재경(진주을) 의원이 재선·4선 고지에 오른 데다 도지사 선거 당내 경선에서 두 차례나 대결했던 박완수(창원 의창구) 당선인 등의 국회 진입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정의당 노회찬(창원 성산구) 당선인도 홍 지사와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인은 14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경쟁세력인 야권과도 보조를 함께하는 방식으로 도정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안상수 시정 우군 줄어= 안상수 창원시장의 시정 추진 우호세력도 이전보다는 줄었다. 야권 의원의 지역구 재입성과 안 시장의 우군 낙마, ‘홍준표 키즈’ 입성 등으로 창원시정도 총선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광역시 승격 입법을 청원해 의원 발의까지 추진하려는 창원시로서는 가장 큰 우군인 안홍준·강기윤 의원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홍 지사 최측근인 윤한홍 당선인이 포진하면서 정책 갈등마저 예고된다. 홍 지사와의 ‘불편함’이 여전한 데다 홍 지사가 NC다이노스 새 야구장 건설예산과 마산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 사업예산 지원을 거부해 아직까지 도비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월 창원광역시승격범시민추진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 박완수·김성찬 당선인만 광역시 승격에 찬성했고, 노회찬·이주영·윤한홍 당선인은 조건부 찬성했다.

    이상권·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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