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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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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남늬우스] 창원의 영특한 비둘기 둘리를 아시나요

생명의 은인 50대 여성과 특별한 우정

  • 기사입력 : 2016-05-10 18: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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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 동물의 특별한 교감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지만 사람과 비둘기가 우정을 나누는 사연은 생소한데요, 창원에 50대 여성과 함께 매일 산책을 하는 비둘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름이 둘리라고 하네요.

    둘리의 양쪽 발가락이 잘려서 생명이 위험할 때, 우연히 만난 둘리와 정경옥(53·여·창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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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의 만남은 지난 1월로 거슬러 갑니다. 편의점 옆 쓰레기더미 옆에 발가락이 잘린 채 웅크리고 있는 비둘기를 발견한 정 씨, 안쓰러운 마음에 비스킷과 우유를 내어줬습니다.

    정 씨는 “발에서 피가 나고, 털도 많이 빠져 당장 죽을 것 같아 먹이를 줬다”고 하는데요, 비둘기의 경계가 심해 멀리서 소독약을 발 쪽으로 뿌려주며 지켜봤습니다.

    그렇게 기력을 회복한 비둘기는 그 이후 매일 오전 10시께 그녀의 편의점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정 씨는 매일 시간을 맞춰 찾아오는 비둘기가 신기하고 기특해 먹이를 내어주고 ‘둘리’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4개월 가량 지나자 둘리는 정 씨의 손바닥에서 먹이를 받아먹을 정도로 친밀해졌습니다.

    심지어는 “산책을 가자”며 길을 나서는 정 씨를 따라 동네 2~3바퀴를 돌기도 합니다.

    게다가 다른 비둘기가 편의점 앞에 오면 공격하며 쫓아내고, 먹이를 주지 않으면 정 씨의 손을 콕콕 쪼으며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는데요.

    정 씨는 “둘리가 가게 앞에 너무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장사에 영향을 미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만나서 정이 든 걸보니 인연이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둘리의 살이 자꾸 찌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너무 사라지는 것 같아 계속 먹이를 주는 게 맞나 고민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고운 기자/사진·영상 이슬기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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