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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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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 (1)

  • 기사입력 : 2017-03-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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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해보니 나는 에펠탑을 못 볼 뻔했다. 프랑스로 떠나기 하루 전 이탈리아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했다. 이탈리아는 그렇게 소매치기가 많다더니 더 조심을 했어야 한다는 게 결국 눈앞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하고 말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탈리아 편에서 하겠다.

    나는 혼자 배낭여행을 왔고 휴대폰에 의지해 왔다. 구글맵으로 길을 찾아다녔고, 메모장에 중요한 모든 것을 다 기록해 놓았다. 심지어 숙소 지도까지 모두 휴대폰에 저장을 해 둔 상태였다. 다행히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문제는 파리에 도착해서였다.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해 일단 지하철이 있는 곳까지 물어물어 갔다. 숙소가 있는 곳까지 두 번을 갈아타고 결국 도착했다. 그래도 ‘숙소 찾아오는 법’이라는 작은 사진들로 돼 있는 이미지를 프린트해 왔는데 그마저도 잘 보이지 않았고 길이 너무 비슷하게 생겼었다.

    길을 가는 사람을 붙잡고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봤지만 모두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두 시간 정도 같은 길을 헤매었고 날은 어둑해져갔다.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도저히 안 되면 다시 공항으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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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펠탑 위에서 바라본 샤이오궁.


    마지막으로 붙잡은 동양인 모녀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길을 물었다. 얘기를 해 보니 중국인으로 파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당황한 나에게 괜찮다며 처음부터 다시 찾아보자고 했다. 20~30분 동안 끝까지 함께 찾아주었고 결국 숙소를 찾게 되었다. 연락처라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냥 고맙다는 말만 하다가 헤어졌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을 보고 펑펑 울었다.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동행들이 위로해줬고 그들과 함께 프랑스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숙소는 조금 외곽이었지만 32층 에 위치해 에펠탑 야경이 보였다. 여기서도 이렇게 보이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면 어떤 기분일지 기대됐다. 아침이 밝고 가장 먼저 에펠탑으로 향했다.

    파리와의 첫 대면식. 에펠탑을 한눈에 보고 사진 찍기 좋은 명소는 바로 ‘샤이오궁’이다. 샤이오궁은 1937년 파리 박람회장으로 만들어졌다. 인류박물관, 해양박물관, 건축조각, 벽화 등의 수집품이 전시돼 있다. 샤이오궁은 궁 자체보단 에펠탑이 잘 보이는 명소로 더욱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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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되면 볼 수 있는 에펠탑의 야경.


    샤이오궁은 ‘트로카데로’역 1번 출구에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1유로’를 외치며 에펠탑 열쇠고리를 판매하는 흑인들이 보인다면 잘 도착한 것이다. 샤이오궁 앞으로 에펠탑의 전경이 드러났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드디어 직접 보다니! 생각보다 큰 모습에 놀랐다. 포토존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며 에펠탑과 함께 사진을 찍어갔다.

    유럽 대표 랜드마크인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년 기념으로 세워졌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에펠’이 세운 탑으로 그의 이름을 따 ‘에펠탑’이라고 했다고 한다. 건축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세워졌으며, 이는 철로 대표되는 산업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해서 더욱 그 의미가 있다.

    에펠탑 앞으로는 광장이 펼쳐져 있었는데, 봄이나 여름에 가면 벚꽃이나 푸른 나무들을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쉼터로 이용하고 있다. 에펠탑은 야경이 더욱 유명하기도 하다. 나는 그 위를 오르기도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통해 옥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전망대까지 가는 입장료는 17유로이며 2층까지만 가는 방법, 2층까지 걸어 올라간 후 전망대까지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2층에는 통유리로 된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전경을 보며 파리 지도와 함께 비교해보기도 했다. 노을이 질 때쯤 해서 올라가니 곧 하나둘 불빛이 들어오고 이내 파리의 야경이 완성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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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쾨르 대성당.


    마지막으로 전망대에 올라 파리 전체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프랑스는 평지에 정말 질서정연하게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파리의 가장 높은 곳에서 담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에펠탑을 함께 담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워 개선문 전망대나 몽파르나스 타워를 추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파리의 가장 중앙에 서서 나 또한 에펠탑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샤이오궁 앞엔 저녁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데, 맥주 한 캔을 들고 에펠탑 야경을 보는 것도 좋다. 불빛이 들어오고 매 시간 정각마다 10분 정도 반짝거리는 조명쇼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정각이 될 때 에펠탑 앞을 지나가보길 바란다.

    파리를 상징하는 또 다른 건축물은 바로 파리 개선문이다. 나는 샹젤리제 거리에서부터 걸어서 개선문까지 향했는데 중간중간 보이는 파리의 건축물들이 모두 예술 그 자체였다. 개선문 가까이에 도착하면 왜 이 건물이 이토록 유명해졌는지 알 수 있다. 웅장하면서 세밀한 모습에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오히려 에펠탑보다 더욱 거대하고 커 보였던 것 같다.

    벽면에 새겨진 조각들이 정교하고 아름다웠는데 이는 프랑스 혁명에서 나폴레옹의 승리와 전쟁을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한다. 모든 길은 개선문을 통한다고 했던가, 이곳은 자동차가 복잡하게 다니는 곳으로 횡단보도가 없고 지하도로 향해야만 갈 수 있다. 그 또한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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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파리의 상징 중 하나는 ‘몽마르트르 언덕’이다. 프랑스 하면 예술, 예술 하면 이 몽마르트르 언덕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이라고 하지만 별로 높은 편은 아니다. 고흐, 로트레크 등 화가와 시인들이 모여 살기로 유명했고 현재까지도 저택과 물랭루주 등 19세기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고자 많이 찾는다고 한다.

    언덕에 있는 하얀 성당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순례지로 세계에서 유명한 성당이기도 하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가기 위해선 ‘Abbesses’역에 하차하면 된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가기 전 보이는 저택들이 옛날 파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에 잠시 들어가보기도 하고 언덕 위에서 파리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익히 들은 것처럼 팔찌를 채우는 흑인 등 관광객을 상대로 강매를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갑자기 와서 팔찌를 채우거나 짐을 들어주는 등 행위를 하곤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하니 조심하길 바란다.

    몽마르트르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에 다다랐을 때 계단 앞에서 하프를 연주하는 예술가가 있었다. 잠시 그 앞에 앉아 파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연주를 감상했다. 여행에서의 긴장이 모두 풀리는 기분이었다. 멀리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이 보였다. 봉주르! 파리



    여행 TIP.

    1. 몽마르트르 언덕 앞에 강매를 하는 흑인들이 있기도 하니 주의하기!

    2. 불이 들어오고 매 시간 정각마다 에펠탑에서 조명쇼를 하니 시간을 맞춰 보도록 하자.

    3. 몽마르트르 언덕 가는 길에 있는 ‘사랑해 벽’에서 한글로 써진 ‘사랑해’를 찾아보자.



    ① 몽마르트르 언덕 앞에 강매를 하는 흑인들이 있기도 하니 주의하기!

    ② 매 시간 정각마다 에펠탑에서 조명쇼를 하니 시간을 맞춰 보도록 하자.

    ③ 몽마르트르 언덕 가는 길에 있는 ‘사랑해 벽’에서 한글로 써진 ‘사랑해’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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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은

    △경상대 국문학과 졸업

    △커뮤니티 ‘여행을 닮은 인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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