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교수와 함께 만나는 경남독립운동가 (15) 2·8 독립선언 활동 김철수 지사
도쿄 유학 중 체포 9개월간 옥고2·8선언 유학생 대표 11명에 포함비밀결사 ‘조선학회’ 간사로 활동
- 기사입력 : 2017-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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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독립선언서
‘전조선(全朝鮮) 청년독립단은 아 2천만 조선민족을 대표하여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득(得)한 세계만국의 전(前)에 독립을 기성(期成)하기를 선언하노라.’(중략)
이에 우리 민족은 일본이나 혹은 세계 각국이 우리 민족에게 민족자결의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하며, 만일 그러하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은 생존을 위해 자유행동을 취해 우리 민족의 독립을 기성하기를 선언하노라.
조선청년독립단 대표자 최팔용(崔八鏞) 이종근(李琮根) 김도연(金度演) 송계백(宋繼白) 이광수(李光洙) 최근우(崔謹愚) 김철수(金喆壽) 김상덕(金尙德) 백관수(白寬洙) 서춘(徐椿) 윤창석(尹昌錫) (2·8 독립선언서)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유학생들이 독립선언을 했으니, 이른바 ‘2·8 독립선언’이다.
이 선언서의 유학생 대표 11명 중 한 사람이 양산 출신의 김철수(金喆壽, 18964~1977) 지사이다.
당시 유학생들은 각종 비밀결사를 통해 조국 광복을 위해 노력했는데, 그는 1915년 12월 신익희(申翼熙)·김양수(金良洙)·장덕수(張德洙)·최두선(崔斗善) 등이 발기해 창립한 ‘조선학회’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1918년 1월 17일의 간부 개선 때 간사로 선출됐다. 그해 12월 하순 동경조선기독교청년회 주최로 YMCA 강당에서 웅변대회가 개최됐는데, 이때 연사들은 한결같이 민족자결주의 원칙 아래 자주독립을 획득할 것을 주장했다.
이듬해 1월 상순 유학생들은 모임을 갖고 최팔용, 김상덕 등을 유학생 대표로 선출해 2월 8일을 기해 재일본동경조선독립청년단의 이름으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본국의 민족 지도자들과의 연락을 위해 1월 중순에 송계백을 서울에 파견했고, 2월 8일 오후 2시 400여명의 유학생들이 학우회 총회를 빙자해 모두 YMCA 강당에 모였다. 학우회 총회 의장인 백남규(白南奎)의 개회선언, 최팔용의 조선청년독립단 발족 동의, 김도연의 결의문 낭독을 마치고 서춘이 연설을 하기 위해 등단할 무렵, 동경 경시청에서 출동한 일본 경찰이 진입해 해산을 요구했다.
이에 흥분한 유학생들과 일본 경찰과의 격투가 벌어졌으나, 대다수의 학생들이 체포됐는데, 그도 이때 체포돼 니시간다(西神田) 경찰서에 수감됐다가 경시청으로 이감 기소됐다. 그해 6월 26일 제2심에서 소위 출판법 위반 혐의로 9개월 금고형을 받고 도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1923년 10월 18일 조선청년연합회 위원장으로 피선돼 1925년 10월까지 재일 유학생들의 독립운동과 물산장려운동을 주도하는 등 계속해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경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문학박사)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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