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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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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서진’·김태호 ‘동진’으로 공략

유세 첫날 거제·진주서 일정 시작
두 후보 모두 ‘진주’ 요충지로 꼽아

  • 기사입력 : 2018-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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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장이자 여야의 운명을 가를 경남도지사 선거의 공식 선거 첫날인 31일 후보 유세동선에서 각 진영의 선거 전략이 드러났다.

    동부경남에서 상대적 지지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서쪽으로 바람몰이를,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보수표심이 강한 서부경남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지지세를 몰아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경수 후보는 거제에서 시작해 통영, 고성, 사천, 진주로 이어지는 ‘서진(西進)’, 김태호 후보는 정반대로 진주에서 출발해 창원으로 ‘동진(東進)’하는 동선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도 진주 중앙시장과 서부시장, 자유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다.

    특히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진주를 전략적 요충지로 꼽은 점을 주목한다. 보수성향이 강한 진주를 비롯한 서부 경남의 표심이 중요변수인 민주당은 새바람을 일으켜야 하고, 한국당으로서는 전통적 지지층을 되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김경수 후보가 거제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데는 첫 공약으로 내건 남부내륙철도, 즉 서부경남 KTX의 출발지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여기에 ‘원팀’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정치적 함의도 내포한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고현시장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얼마 전 거제가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의 지원이 시작돼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출발한다”며 “서부경남 KTX의 출발점으로, 새로운 경남의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 고향에서 문재인-김경수, 경남의 미래를 찾는 ‘원팀’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향인 고성과 초·중·고 시절을 보낸 진주도 일정에 포함했다. 특히 진주 방문은 31일 오전까지 사천 일정과 순서를 바꾸고 유세를 한 곳 더 늘릴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다. 이는 상대인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거창 출신이면서 서부경남 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첫 일정을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에서 시작했다. 서부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해 대선 패배 여파로 보수세력이 상당히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에 상당수 전통적 지지층이 의중을 숨기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결집한다는 복안이다.

    김태호 후보는 진주 광미사거리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충절의 고향 진주에서 나라를 위해 초개같이 몸을 버린 논개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 마음에서 진주에서 출발한다”며 “민주당은 권력과 지지율에 취해 경남을 석권하겠다고 하는데 경남이 호락호락한 곳 아니다. 아무리 미워도 경남을 지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임 홍준표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서부경남 민심 달래기’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기존 보건소 인프라와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통합 보건 의료 체계’를 구축해 취약 계층의 의료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부경남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후 창원에서 소방서, 중소기업체, 마산어시장, 진해를 찾아 서부에서 동부경남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진주고, 경상대를 졸업한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진주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선거 운동을 진주에서 시작한데 대해 “경남 경제를 일으켜 보겠다는 의미에서 실물경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전통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며 “특히 학창시절 등·하교 때 지나며 꿈을 키웠던 곳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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