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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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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감 후보에게 듣는다 (4) 이효환 후보

“교직 경험·철학으로 진정한 ‘교육자치’ 이룰 것”

  • 기사입력 : 2018-05-3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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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이 후보가 교육감이 되어야 하나.

    ▲우리는 교육감 선거를 지방선거와 같이 실시한다. 이번 6·13 선거에서는 336명의 선량들뿐 아니라 경남을 통틀어 단 1명의 교육감을 뽑게 된다. 숫자 때문만이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자치’를 교육해야 할 사명을 생각해 볼 때, 21세기 지방자치의 시대에 ‘교육자치’는 가장 핵심이다. 자치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라면, 교육자치는 교육현장에서도 그러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자치를 실현해야 할 교육감은 지역의 초·중·고 교육 일선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지역의 초·중·고 교육 일선의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초·중·고 교육 일선의 경험도 없이, 교육부의 관할인 대학의 장(長) 자리에 있어봤다고 해서 욕심낼 자리가 아니다.

    무상급식에 결사반대를 하다가 태도를 돌변해서 이제는 자기가 마치 무상급식의 전도사인 양 학생과 학부모를 이데올로기의 싸움꾼으로 동원하는 사람,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사람이 앉아서는 더더욱 안되는 자리다. 저는 40여년 경남교단에서, 교육현장에서 많은 성과를 내어 왔다. 21세기 교육자치의 시대에 40년의 경험과 철학으로, 도민들과 함께, 진정한 교육자치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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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환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전강용 기자/


    -범보수 단일화에 불참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김선유, 박성호 두 후보의 단일화는 어떻게 됐나? 박 후보가 이겼지만 김 후보가 불공정 여론조사 핑계를 대고 불복했다. 불공정 여론조사를 떠나 단일화에 참석한 김 후보의 잘못도 크고 책임도 있다. 저는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김 후보는 그렇지 못했다. 언론에도 후보 단일화에 진 것을 시인했고 박 후보에게 덕담도 했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교육은 민주주의 기본을 가르치는 곳이다. 투표는 민주주의 핵심이다. 지금 김 후보는 민주주의를 불복하는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형사고발하고 법적으로 판단을 받으면 된다. 아마 두 후보는 지난 MBC경남 여론조사 때처럼 시끄러울 것이다. 박 후보는 애초 민주주의 기본과 교육자로서의 철학이 서 있지 않은 분이다. 지난 3월 교추본에서 저와 여론조사 경선을 했던 분이다. 여론조사 3일째 7시간을 남겨 두고 불리한 입장이 되자 여론조사 못하겠다고 빠져 나간 분이다.

    -이 후보의 공약인 3덤3덜 정책은 어떤 것인가.

    ▲저의 슬로건은 ‘경남아이 점프교육’이다. 이런 철학과 신념을 담은 정책공약이 ‘3덤 3덜 정책’이다. 3덤은 학생에게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선생님에게는 자율적인 교권을, 학부모님에게는 자녀걱정에서 자유로움을, 이 3가지를 안겨드리는 것이 3덤 정책이다. 3덜은 편향된 이념, 학생들의 학습부담, 학부모의 과중한 물질적 부담 3가지를 덜어내는 것이다. 세부사항에는 무상급식을 넘어 무상교육으로까지 공약이 체계화돼 있다.

    3덤에는 중학생 무상 글로벌 해외체험교육과 강제적 교과 방과후 수업 금지, 강제·획일적 야간학습을 자율화, 다양한 진로형 선택교과(예체능·외국어·IT 등)를 학교별·지역별로 적극 개설 등 학생에게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덤으로 주겠다.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해 교원 전문성과 교수권을 보장, 교실에서 벌어지는 모욕·수업방해 행위에 대해 적극 조치 보장, 모든 학교에 고문 변호사제 도입, 시간제 교사 임용을 반대해 교권을 보호하고 학교별로 자율재량권을 확대하겠다. 사회취약계층 및 맞벌이 가정을 위해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을 확대하고, 방과 후 정규교사 의무 배치, 초등학생 ‘안전생활’ 도서 배부, 학교급식 방사능 안정성 대책 마련, 지역 친환경 쌀 이용 확대 등 학부모들에게는 자녀걱정에서 자유로움을 덤으로 선물할 것이다.

    또 3덜은 학생인권조례안을 교육현실에 맞게끔 개선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내 그릇된 이념을 덜어내겠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습도우미를 배치해 수준별 맞춤학습을 지도할 학습클리닉센터를 운영하며, 무의미한 일제고사 대신 다양한 평가 지원체제 구축 및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 고입선발고사 개선으로 중학교 교육 정상화, 수업과 복습에만 충실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을 바꾸어 학생들의 부담도 덜 것이다. 경남형 징검(or 희망사다리)다리 고등학교센터를 설립해 외국어, 예체능, IT 등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고교무상급식 즉각 실행함과 동시에 초등 방과후학교, 중고생 교복비, 체육복비 100%를 지원할 것이다. 방과후 학교 운영을 내실화하고, 부모교육과 학부모 학습을 지원하며, 다문화 이해교육프로그램 강화 및 다문화 학부모를 위한 한글, 문화교육도 실시해 학부모님들의 과중한 물적·심적 부담을 덜어 드릴 것이다.

    -앞으로 경남교육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학력향상과 비리 척결이다. 경남교육감은 경남의 유·초·중·고 교육의 최종 책임자다. 때문에 여기서 오랫동안 초·중·고에서 직접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일선 교사들과 함께 경남교육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경험을 쌓아 역량이 튼튼한 사람이 가장 적합하다. 지금 경남교육 수준은 전국 하위권이다. 18개 시·군을 직접 찾아다니며 교육공약서비스를 발표했는데 한결같은 질문이 대학 진학 문제였다. 특히 수도권 대학 진학에 대해 관심이 대단했고 경남의 아이들이 수도권 대학 진학률이 낮아지는 데 대해 현 교육감의 책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교육감이 되면 공부를 학교와 취업을 하는 학교로 확실히 구분하겠다. 하향평준화된 경남교육을 상향평준화와 학력향상을 위해 모든 교육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경남교육을 새롭게 세우도록 하겠다.

    2년 전 교육감 측근·친인척비리가 있었다. 저는 40여년 교직생활 동안 어느 후보보다 깨끗했다고 자신한다. 지금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어느 단체나 개인한테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빚진 곳이 없기 때문에 가장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교육감을 수행할 수 있다. 청렴한 경남교육지대를 만들겠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이효환은 누구인가

    이효환 후보는 산청 단성면 입석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고향에서 다니고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 창원에 있는 제일정밀공업주식회사에 입사해 1년 3개월간 회사 생활을 했다. 그 기간 중등교원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1987년 1월에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교원으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교사로서 최선을 다하던 중 1999년 12월에 경남교육청의 중등전문직시험에 합격해 경남교육청의 직업교육담당, 중등인사담당 장학사, 연구정보원의 교육연구사, 마산교육청의 중등담당 장학사 등 8년의 기간을 거치며 교육기획력 등 역량을 키웠다.

    또 다른 기회가 왔다. 2008년 5월에 교장공모계획이 발표됐고, 삼천포공업고등학교 교장으로 임용됐다. 임용 당시 삼천포공업고등학교는 전국 697개 특성화고 중에서 최하위권으로 학교 정체성이 사라질 위기였다. 모두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적인 노력으로 3개월 만에 알짜기업 30여개 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사천시로부터 4년간 연 2억 원 이상 교육경비를 단독으로 지원받았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삼천포공업고등학교는 2009년 1월 12일 정부로부터 당당하게 ‘항공조선기계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아 전국 21개 마이스터고등학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임기 4년 동안의 전국 마이스터고 중에서 1, 2위를 다투는 학교로 거듭났다. 다음 부임지인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도 취업률 36%대를 55%대로 끌어올리고, 경남 농생명 학교 처음으로 중소기업청 인력양성사업을 획득해 연 1억6000여만원을 지원받아 60여명을 중소기업에 취업시키고 병역특례까지 받도록 만들었다. 2013년 9월에는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에 부임해 첫해 취업률을 77.7%로 올리면서 중소기업청 인력양성사업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고,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부임 후 2014~2016년 중기청 인력양성사업 최우수학교, 취업지원강화사업 최우수학교, 2014~2016년 교육부 명장공방사업 최우수학교, 2015년 3월 출발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선도학교로 대한민국 특성화고의 멘토 학교로서의 역할을 했다.

    이 후보는 올 3월 창녕제일고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40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교육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는 것을 기본철학으로 하면서 부임한 학교마다 특유의 친화력과 강한 추진력을 발판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그가 부임한 학교의 교장실은 ‘CEO Room’이라는 명패를 달며 특성화학교의 학생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주기도 했다.

    ▶이효환 후보 약력 △1958년 산청 출생 △입석초등학교 졸업 △단성중학교 졸업 △1977년 부산기계공고 졸업 △1978~2000년 창원기계공고, 한산중, 창북중, 합포고, 창원중앙고, 진주혜광, 경남천광학교 교사 △1982년 창원기능대학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부산공업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 △1995년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2000~2008년 경남도교육청 장학사 △2008~2018년 삼천포공고·김해생명과학고·창원기계공고·창녕제일고 교장 △2015년전국공업고등학교교장회 회장 △2016년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 위원 △2016년 교육부 중등직업교육교장단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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