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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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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축구장 유세·기자 매수 의혹 ‘이슈’

더불어민주당·정의당 후보단일화 초반 쟁점
창원성산, 경남FC·창원LG 경기장 유세 논란
통영고성, 특정 후보 우호적 기사 청탁 수사

  • 기사입력 : 2019-04-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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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대결은 없었다. 각 정당 대표들이 상주하거나 유세장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결국 정당 대결로 치달았고 과열선거운동으로 축구장 유세 논란, 기자 매수 의혹 등이 불거졌다.

    초반 창원 성산구는 ‘단일화’가 최대 이슈였다. 단일화 이후 판세가 달아오르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창원축구센터 내 유세로 논란을 빚었고, 한국당은 여영국 후보의 농구장 유세문제를 거론하며 역공하는 등 지역이슈는 묻혔다.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근을 주장하는 이가 지역 기자를 매수했다는 고발이 접수됐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돈을 건넨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처럼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모두 선거 막판에 이슈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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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창원 성산구 반송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반송동 사전투표소에서 사무원이 기표소를 점검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성산 후보단일화= 창원성산은 초반부터 ‘진보진영 단일화’가 최대 변수이자 최대 관심사로 꼽혔다. 앞선 19대, 20대 총선에서 진보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당락이 갈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진보정당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해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지역의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정의당과 민중당이 참여하는 ‘경남진보원탁회의’가 출범했다. 하지만 원탁회의 내 소위원회 구성이 늦어진데다 정의당은 성산구민 대상 여론조사 100%를,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100% 방식을 각각 고집하면서 단일화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런 가운데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후보등록일을 9일 앞둔 지난 3월 4일 정의당·민중당에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고, 시민 대상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른 결과 여영국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중당, 대한애국당 등은 “선거 승리를 위해 집권여당과 야당이 정치야합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정의당은 “창원성산 선거는 여야가 아니라 보수와 민주진보개혁 세력 간 대결이었다”고 맞받았다.

    ◆경기장 유세 논란= 지난달 30일 경남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후보가 경기장 내에서 빨간색 점퍼와 기호가 표시된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이로 인해 경남FC가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해당 선관위에 사전에 문의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쳤다고 한 반면 선관위는 “통상적인 경기장 밖 선거운동에 대한 문의라고 판단해 공개된 장소는 가능하다고 답했고, 다만 운영주최 측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는 입장이다.

    이후 선관위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선거운동은 가능하지만 경남FC경기가 열린 축구센터는 유료경기에서 입장료를 내고 볼 수 있어 제한된 장소라고 판단해 행정조치를 내렸다.

    한국당 측은 유감을 표명하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여영국 후보가 지난 달 2일 창원LG세이커스 농구경기가 열린 농구장에 여 후보가 ‘5번 여영국’ 표시가 달린 밴드를 머리에 쓰고 있었고, 구단 측은 이정미 대표와 여영국 후보를 경기장 중앙으로 데려와 공개적으로 소개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정의당에도 공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영 기자 매수 의혹=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근을 자칭한 인사가 지역 기자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써달라며 돈을 건넸다는 고발이 접수됐다. 해당 기자는 직접 고발하며 관련 녹음파일을 선관위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선거캠프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고, 돈을 건넸다고 지목된 A씨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와 아무 관련이 없는 극히 개인적인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대한애국당은 ‘금품선거’라고 비판하며 선관위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선관위는 A씨가 지역언론사 기자를 불러 특정후보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부탁하면서 현금 50만원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가 있다며 2일 A씨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고발했다.

    ◆길었던 선거전, 사라진 정책·토론= 이번 선거는 이미 작년 말부터 시작됐다. 올해 들어 예비후보로 등록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와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연말에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보궐선거 레이스는 3개월이 넘게 걸린 장기전이었다.

    각 당도 공천을 서두르면서 후보확정 시기도 빨랐고, 후보등록 전부터 공천받은 후보들이 선거전을 펼쳤다.

    정당 후보 모두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집중되면서 어느 선거 때보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선거였던 반면 정당에 후보자가 가려진 대리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책공약보다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상대 후보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일부 후보들은 부지런히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일부 후보는 공약 발표가 거의 없어 정책 대결의 장이 되지 못한 선거였다.

    차상호·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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