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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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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족암군립공원 주차료 시비 해소할 묘수 찾길

  • 기사입력 : 2021-03-25 2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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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 입구 제전마을에 있는 공영·노상 주차장의 이용료와 징수방법을 둘러싸고 적잖은 시비가 일고 있는 모양이다. 고성군은 제전마을과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상족암군립공원 제전 공영주차장과 노상주차장 151면의 운영을 위탁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요금 징수방식이다. 마을 입구에 요금 부스를 설치하고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2000~3000원의 주차비를 일괄적으로 징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은 마을 진입로를 아예 차단해 놓고 주차 요금을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이다. 사실상 “통행료를 받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차 시간 당 요금을 정해 놓지 않아 마을 내 식당·편의점을 이용하거나 해안 변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 나오는 경우에도 주차 요금을 내고 있다. 군에서도 할 말은 있다. 주차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무분별하게 마을 길에 주차하는 차량들로 인해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마을 입구에 요금 부스를 설치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전마을 주차요금 시비는 국립공원 전통 사찰들이 사찰이 아닌 등산로 입구에 매표소를 세워 문화재 입장료를 받아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 것과 닮은꼴이다. 사찰에 가지 않고 등산을 하는데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 탐방객들과, 소유한 땅이 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재산권 행사 제한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찰 측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해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상족암군립공원은 고성군 대표 관광지다. 해안산책로에 중생대 백악기 무렵 공룡의 발자국 화석들이 산재해 있고, 해면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계곡을 형성하는 수려한 자연 경관이 일품이다. 이런 천혜의 관광지를 찾는 탐방객들이 주차요금 시비로 군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현실은 관광산업에 군정의 역점을 두고 있는 고성군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주차장 운영수익으로 마을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사정도 외면할 수 없는 실정이니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주민과 방문객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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