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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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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도심 수달 서식은 하천 생태계 복원 증거

  • 기사입력 : 2021-04-12 2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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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도심하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사는 것이 확인됐다. 수달을 봤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시가 창원천과 남천 일원에 대한 정밀조사한 결과 창원천에서 1마리, 남천에서 3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지난 2015년 한 시민이 봉암갯벌 일원에서 수달 1마리를 촬영한 사례는 있었지만, 도심 하천에 대한 수달 서식실태를 조사해 영상촬영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창원천·남천에서의 은어·연어 채집에 이은 또 하나의 반가운 ‘도심 생태계 복원’ 소식이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확인되는 수달이 서식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번잡한 도심과 창원국가산단을 거쳐 흐르는 남천과 창원천에서 발견된 것이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환경수도’로 거듭나려는 창원시는 훼손된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생태하천 사업을 펼쳐왔다. 창원천, 남천 등 8곳에서 구조물 철거, 오수관 정비, 친수공간 조성, 수생식물 식재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부터 도심 내 생태하천에는 수달, 흰목물떼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종 등 자취를 감췄던 동물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은어·연어가 다시 돌아왔고, 올해는 수달의 집단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수달은 수질오염과 함께 모피를 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은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해 ‘1급수 상징’으로 불린다. 이런 생물들이 창원의 도심 하천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고 생활 하수와 공장 오·폐수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다. 창원시는 수달 발견을 계기로 이달부터 연말까지 도심 하천의 동·식물 전반에 대한 전문가 실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생물 종 다양성을 귀중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서식처를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앞으로도 이 같은 환경보전사업과 시민 인식 개선에 힘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환경도시로 발전해나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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