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경남신문 소나기 캠페인] (3) 규원이네 가족과 다은씨네 가족
“커피 한잔값 모아 매달 기부… 나눔은 그 자체로 행복”규현이네 엄마·아빠의 ‘어린이날 선물’2013년부터 아이들 이름으로 후원 시작
- 기사입력 : 2021-05-12 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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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경남 지역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나눔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소한)나(눔)(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소나기’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나눔 활동을 펼치며 이웃들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캠페인의 세 번째 순서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후원자 두 가정을 만났다.
두 가정은 7~8년간 가족 구성원들이 커피 한 잔 정도의 값을 모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매달 정기후원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공통으로 나눔에 대해 “나누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며 “적은 금액으로도 베푸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달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창원 진해구 규원이네 가족.◇규원이네 가족
“어린이날 엄마, 아빠는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셨어요!” 창원시 진해구에 거주하는 규원·규림·예나·예지네 가족은 2013년 5월부터 8년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 중이다. 네 자매의 아빠 심희철씨는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 주고 싶어 어린이날 선물로 각각 아이들의 이름으로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심희철(아빠)=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후원을 하고 있었던 터라 나눔에 관한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아이들도 크면 스스로 후원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2013년 5월 5일 어린이날,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아이들과 함께 참석했다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만나게 되었다.
△ 가족들과 함께 후원해서 좋은 점
이윤경(엄마)= 공통 관심사가 있다는 것이다. 모여서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초록우산이 보이면 같이 후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에게 가진 것에 감사하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된다.
규원= ‘나눔’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은 점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이돌 생일과 같은 날짜에 기부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친구들은 “그 돈을 왜 거기에 쓰느냐?, 옷도 사고 너한테 쓰지?” 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나눔 한 마디
심희철(아빠)= 나눔이나 봉사는 교육을 통해서 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몸소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항상 노력한다. 아이들도 크면서 나눔을 평생 실천하면 좋겠다.
규원= ‘나눔’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의 상황을 내가 공감하는 것이 기부인 것 같다.
규원이는 광고 기획자, 예나와 예지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사랑이 넘치는 네 자매는 각자의 소중한 꿈을 키워가며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의 꿈도 함께 키워주는 작은 보탬이 되고 있다.
매달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창원 마산회원구 다은씨네 가족.◇다은씨네 가족
“특징 없는 우리 가족, 큰 문제 없이 살아왔다는 것이 장점!” 창원시 마산 회원구에 거주하는 다은씨네 가족은 2014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후원하고 있다. 다은씨는 나눔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가족 단체 후원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후원을 시작한 계기는?
류다은=대학생 시절 초록어린이재단에서 대학생 나눔홍보단 활동을 했다. 당시 적은 돈으로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족이 함께 후원에 참여한다면 가족 간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
류광석(아빠)= 적은 금액으로 아동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후원을 결정했다. 액수가 컸더라면 지금까지 후원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매달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류지혁(남동생)= 가족 중 마지막으로 후원에 참여했다. 당시 입대를 해 훈련소에 있었기 때문이다. 자대 배치 후 가족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에 동참하게 됐다.
△일가족 후원을 이끈 류다은씨는 평소 후원에 관심이 있었나?
류다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후원에 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났다. 매 순간들이 뜻깊었지만, 특히 대학 시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눔 활동이 많은 영향을 줬다. 활동 전에는 직접 아동을 돌보는 것만이 봉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아동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들에게 ‘나눔’ 이란
‘나눔’이란 ‘행복’이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가족 전체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행복하다.
다은씨는 “한 번씩 방송을 보게 되면 주변에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건강하게 순조롭게 살아가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고, 그것을 작지만 나눌 수 있는 것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고 말한다.
※관련 문의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055-237-9398)
글·사진=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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