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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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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마지막 의경들

  • 기사입력 : 2021-06-10 20: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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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023년 6월이면 도내서 1명의 의무경찰도 남지 않게 된다. 정부의 ‘의경’ 폐지 방침에 따라 지난 1982년 제도 도입 이후 38년 만에 전국에서 의경이 사라지는 것이다. 도내서도 마지막이 될 378차 의무경찰 모집 시험이 10일 있었다. 9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모두 323명이 응시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인 마지막 시험을 바라보면서 아쉬움과 새로운 치안 체제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의경은 그간 경찰관의 업무를 보조해 집회·시위 대응, 범죄예방 활동, 교통질서 유지 등 치안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1971년 창설돼 42년 동안 활동했던 전투경찰이 2013년에 사라지고, 이들 ‘전경’의 빈자리는 경찰에서 지원제로 뽑힌 의경들로 대체됐다. 당초 선발에서 지원방식으로 형태가 바뀌기는 했어도 치안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은 그대로였다.

    전경과 의경의 족적을 회고하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대간첩 작전과 대 테러 활동 등에 투입돼 실제 교전을 했던 전투경찰과, 같은 뿌리에서 자라 음주 운전 단속과 교통 정리, 경찰관서 운영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찰의 지원했던 그들이었기에 참으로 노고가 컸다고 할 것이다. 시위 현장에서, 교통 단속 현장에서 그들과 대치하거나 대면했던 상당수 시민들로서는 감회가 더욱 깊을 수 있다. 어쨌든 ‘전투경찰’로 통칭되는 전경과 의경 가운데 이미 종지부를 찍은 전경에 이어 의경, 정확히는 ‘의무전투경찰순경’마저 폐지되는 것이니 이제 우리의 치안사도 새 페이지를 마주할 시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7월부터 자치 경찰제가 본격 시행된다. 미증유의 제도가 시행되는 것이니 운영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짐작된다. 경찰의 운영 방식이 사실상 대변혁을 맞는 가운데 크고 작은 경찰 업무를 보조하던 의경이 사라지는 것이니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경찰청은 의경의 자리를 경찰관 기동대 신설과 청사 방호 업무 전담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채워갈 것이라고 한다. 사실상 경찰이었던 이들이 사라지는 자리를 경찰 스스로가 메워야 하는 과도기에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시행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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