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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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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판세… 李 영남·尹 호남 ‘취약지 공략’ 승부수

[2022 대선 D-30] 이재명, PK서 40~50% 득표 목표
지역균형발전·미래먹거리 제시
윤석열, 광주 등서 20%대 목표

  • 기사입력 : 2022-02-06 2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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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판세를 가를 전략지역이면서도 취약지역인 영남과 호남 공략에 각각 주력했다. 지난 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이 후보는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는 경남과 부산·울산 등 영남권을, 윤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와 제주를 방문해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등 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대선 막바지까지 초박빙 접전이 계속되자 외연 확장을 통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PK에서 40% 이상, 윤 후보는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잡았다. ★관련기사 2·4면

    특히 두 후보 모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껴안기 행보에도 집중했다. 이 후보는 6일 노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해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눈물을 보였다. 윤 후보는 5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기반인 진보진영 반대에도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등 보수진영 후보의 틀을 깨는 행보를 보였다.

    6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남부 수도권 조성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6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남부 수도권 조성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재명, PK서 40~50% 득표 목표= 민주당은 유권자 663만여명(19대 대선 기준)인 PK 지역에서 최소 40%~최대 50% 득표율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민주당으로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당 소속 PK 단체장의 중도 하차 공백이 뼈아프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전국 순회 행사였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일정도 PK에서 시작했고, 새해 첫날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PK 지역을 방문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15일부터 설 연휴 전까지 PK와 서울을 오가며 이 후보를 지원사격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PK 방문에서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먹거리 육성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진해신항 중심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 완성,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실현 등 경남 8대 공약을 제시하는 등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에는 ‘남부 수도권’ 등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호남 지지율 20%대 육박= 호남은 국민의힘이 총력을 기울이는 ‘전략 지역’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대에 육박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자 더욱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실제 투표에서 호남지역 20%대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전 호남 유권자 230만 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보냈다. 공직선거법상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자 홍보물로 발송 가능한 전량을 호남에 투입했다.

    윤 후보는 열세지역인 광주와 제주에서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5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4·3 희생자 명예 회복과 유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다. 제주 해군기지가 위치한 강정마을에서는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고 했다. 6일에는 광주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10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한 사과 이후 석 달 만의 광주 방문이자 정치에 뛰어든 이후 비공식 방문을 포함해 6번째 호남행이다.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오월어머니회 소속 일부 유족에 막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추모탑을 30m가량 앞에 둔 채 참배했다.

    ◇영호남 지지율 주목= 이 후보가 PK에서 40% 이상을 득표할지, 윤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얼마만큼의 득표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호남에서 선전은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정치권은 서울 인구의 약 15%를 호남 출신으로 분석한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광주 95.17%, 전남 93.38% 등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승리했다. 역으로 국민의힘이 취약지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주 8.59%, 전남 9.22%, 전북 9.04%의 득표율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광주 7.76%, 전남 10.00%, 전북 13.22%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광주 1.55%, 전남 2.45%, 전북 3.34% 득표하는 데 그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PK 지역 지지율은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윤 후보가 호남 지역에서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PK지역에서 이 후보는 32.8%에 그쳤지만, 윤 후보는 55.6%를 얻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이 후보 59.5%, 윤 후보 26.2%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 지난 2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 결과에 따르면, PK에서 이 후보 26.7%, 윤 후보 49.0%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에서는 이 후보 63.4%, 윤 후보 18.1%로 집계됐다.(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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