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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지방선거 D-86-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3-06 2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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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내일 모레로 다가왔다.

    대선이 끝나면 곧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시작된다. 지방선거는 지역별로 당면한 과제를 점검해 공론화하고, 그 과제를 가장 잘 해결할 사람을 선택하는 공적 행사이다. 유권자들이 자기 지역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지방선거는 대선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시장·군수, 시·군의원까지…. 각 후보자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기자회견이나 출판기념회 등 나름대로 얼굴을 알릴 방안을 찾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에는 멀어져 있다. 여기다 코로나 시국까지 겹쳐 후보자들만 애가 타는 모양새다. 예년 같으면 한창 선거 열기로 뜨거워야 할 시기인데 지금 지방선거 분위기는 정중동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조차도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광역의원 선거구와 기초의원 정수를 확정해야 하는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 지역의 공기와 물을 마시고, 숲과 하천을 걷고, 지역의 어린이집·유치원, 학교·복지시설·도서관·문화시설·병원·공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 지역일자리도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지역 현안이 아니더라도 공원이나 산책로, 하다못해 버스정류장의 위치에 따라서도 내가 걷는 걸음 수가 달라진다. 출마자가 많은 지방선거의 경우 누가 입후보했는지조차 모르고 투표소로 향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후보들의 사람 됨됨이는 어떤지, 그들이 내건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따져보지 않고 특정 정당 소속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는 행위는 현명한 유권자의 자세가 아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이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주거, 교통, 환경 등 삶의 질이 나아질 리 없다. 후보들이 고만고만해 보이고 일상이 바쁘겠지만, 누가 주민 실생활과 직결된 일을 척척 해낼 수 있을지 차분하게 비교한 뒤 투표장에 가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의 삶과 지자체의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데 있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결코 소홀히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중요하다면, 풀뿌리 일꾼을 선택하는 지방선거도 그 못지않다.

    지방선거까지 앞으로 3개월도 채 안남았다. 지역의 4년을 맡길 일꾼을 선택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만이 해결책이다. 후보들 역시 대선 결과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공약과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오늘은 지방선거 D-86일인 날이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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