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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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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벅벅’… 우리 아이 알레르기 어떻게 해결할까

외부 물질에 면역반응 과도하게 반응해 생기는 질환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원인물질 회피하거나
약물·항원 노출시켜 면역세포 길들이기로 치료를

  • 기사입력 : 2022-07-25 08: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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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르기질환은 외부의 물질에 몸의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진행해 내 몸에도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질환은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왔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천식은 세계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알레르기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질환은 왜 생기나요?

    알레르기질환은 내 몸의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아니지만 외부 물질에 대한 방어기전이 과도한 경우 내 몸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면역은 과거 기생충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특화돼 있었다. 하지만 위생 상태가 좋아진 현대에는 이러한 면역 시스템이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꽃가루 등 실외 환경에 의한 알레르기질환

    코로나19로 2년 넘게 외부 활동과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줄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로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줄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을 회복하려고 하는 시기에 예년보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알레르기결막염 등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며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꽃가루 외에도 미세먼지나 황사,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한 환경 오염물질과 오존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천식 환자에게는 호흡기 감염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실내 미세먼지 등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나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주의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 실내 환경에 의한 알레르기질환

    소아의 경우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까지 대부분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실내 환경이 더 중요하다. 대표적인 실내 알레르기 항원인 집먼지진드기는 흔히 알고 있는 진드기와 달리 300~450㎛의 작은 크기라서 현미경으로 보아야 알 수 있다. 많은 종류의 실내 진드기 중 집먼지진드기가 80~90%를 차지하며 그중 두 종류가 절대수를 차지한다. 집먼지진드기는 20~25도의 온도, 상대습도는 70~80%인 경우 잘 자라며 곰팡이 또한 상대습도가 65% 이상인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실내 습도가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실내에서 반려동물을 많이 기르는데, 털뿐 아니라 동물의 비듬, 타액, 피부의 피지선, 소변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항원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증상치료와 알레르기 염증 기전에 따른 치료가 있다. 알레르기질환의 제일 큰 치료 원칙은 원인물질의 회피이다. 하지만 어디든 살고 있는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격리가 어려운 반려동물, 외부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 등은 회피요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외부물질에 노출되면 우리 몸에서 파수꾼 역할을 하는 항원감지세포(APC: antigen presenting cell)가 우선 어떤 특성을 가진 물질인지 파악하고 내부 세포들에 알린다. 즉각적인 대응 반응을 하는 세포들(호산구, 비반세포 등)이 있고, T임파구를 거쳐 B임파구를 통해 알레르기항체(IgE)를 만든다.

    증상치료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이나 피부 발진, 콧물 감소에 효과적이며, 류코트리엔길항제는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류코트리엔을 억제한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알레르기 약물이나 전신 부작용이 올 수 있어, 가급적 국소제(흡입제나 연고, 비액, 점안액)를 적절한 기간 사용하고 전문의 권고에 따라야 한다.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들은 알레르기 항체를 목표로 작용을 못하게 하거나 알레르기 염증에 작용하는 사이토카인(인터루킨) 등을 목표로 개발돼 큰 효과를 보고 있으나 고가의 비용이 제한점이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항원을 피할 수 없는 경우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을 사용해 점차 늘려가며 면역세포를 길들이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치료는 일시적 약물 투여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고, 체질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므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면 알레르기 원인 항원을 스케줄에 따라 장기적으로 노출시켜 탈감작이나 면역관용, 즉 면역세포를 길들이는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이를 알레르기 면역치료라고 한다. 면역기능이 저하되었거나 결핍된 환자에게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면역체를 밖에서 정기적으로 주입하는 요법과 달리 지나치게 과도한 항진을 보이는 면역세포와 알레르기 염증을 낮추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글= 장광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7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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