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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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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유방암의 방사선치료

김태규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11-07 08: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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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은 눈에 보이거나 냄새가 나지 않고, 몸에 와서 부딪히는 느낌조차 전혀 알 수 없는 아주 미세한 입자이자 빛이다.

    이처럼 사람의 감각으로 느낄 수 없고 특수한 장비를 이용해야만 방사선을 파악할 수 있다 보니, 환자 대부분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최근 방송, 인터넷, SNS 등으로 방사선치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방사선에 대한 편견은 생각보다 광범위하다.

    유방암에서의 방사선치료는 경우에 따라 절제술 후 재발률 감소, 유방 보존 혹은 증상 완화 목적 등으로 시행하며, 크게 △유방 완전 절제술 후 방사선치료 △유방 부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 △기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국소적으로 진행된 유방암에서는 유방 완전 절제술을 시행하는데, 이 경우 모든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는다. 종양의 크기가 크고 전이된 림프절이 상대적으로 많을 경우, 피부나 골격 근육을 침범한 경우, 절제연(수술로 잘라낸 끝 부분)에 종양이 있거나 절제연에서 종양이 아주 가까이 있어 국소 재발 가능성이 있는 경우 추가 방사선치료를 해야 한다. 이때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흉벽과 주변의 림프절에 25~28회(5주~5주 반) 방사선을 조사한다.

    1970년대 이후 크기가 작은 초기 유방암의 경우, 전체 유방을 절제하는 대신 암 병변을 포함하여 일부 유방만 절제하는 유방 보존술(유방 부분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했다. 이 치료는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전통적인 치료에 필적하는 좋은 결과를 보여 초기 유방암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유방을 남겨 둠으로써 여성으로서 정신적인 측면과 미용적인 측면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유방 보존술이 힘들 정도로 종양이 크면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경우에 따라 표적 치료제로 크기를 줄인 후 부분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종양이 여러 부위에 있거나 유두 근처에 있는 경우, 작은 가슴에 상대적으로 큰 혹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 보존 치료가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부분절제를 할 것인지, 전체 유방을 절제할 것인지를 판단한 후 진행해야 한다. 부분절제술을 계획했더라도 수술이나 병리 소견에 따라 유방 보존술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방 보존술을 받은 환자는 유방 완전 절제술을 받은 경우와 같은 치료 효과를 위해 대부분 추가 방사선치료가 필요하다. 방사선치료는 수술 후 남아 있는 유방에 통상적으로 25~28회(5주~5주 반) 또는 소분할로 15~16회(3주~3주 반) 방사선을 조사하며, 병변이 있던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약 3~7회(1주) 방사선을 추가로 조사한다.

    이외에 국소적으로 유방암이 재발한 경우, 이전에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반면 방사선치료를 받은 부위에 암이 재발했을 경우 재방사선치료로 인한 후유증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재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이성 유방암에서는 증상 조절 목적의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완치 목적의 방사선치료와 달리 치료 기간이 짧고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이 1~3주 정도 걸린다.

    김태규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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