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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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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없는 ‘통합 교육 플랫폼’ 성공 열쇠는?

美 빅데이터 인공지능 교육전문가 이고르 히멜파브·백재희 교수
경남교육청 초청 ‘미래교육 간담회’
“아이톡톡은 전례 없는 통합 플랫폼 맞춤학습에 정서·감성교육까지 가능 교육 데이터로 학습 예측·대응도 저항 줄이고 활용도 높이려면 교육 주체들의 이해·협력 가장 중요 교사·학생·학부모와 계속 소통해야”

  • 기사입력 : 2022-11-16 08: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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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개발한 미래교육지원 플랫폼 ‘아이톡톡’은 5개년 장기 프로젝트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해 3월에 정식 배포됐고 올해는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보급도 완료됐다.

    하지만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플랫폼이다 보니 진행 과정에서 학교 현장 등 시행착오도 우려된다.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그 길에 돛을 올렸지만 목적지까지 순풍만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경남도교육청 중회의실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교육 전문가-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을 주제로 미국의 교육 전문가인 두 석학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앞서 서울에서 열린 미래교육 인공지능 포럼에 참석했던 두 석학이 아이톡톡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경남교육청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이고르 히멜파브 링컨대 교수와 백재희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미국의 교육 데이터 분석 및 학생의 인지·정서 발달 부문의 전문가이다.

    두 석학은 ‘아이톡톡’의 기능과 활용도 등 교육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교육의 빅데이터를 가장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교육 주체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이톡톡의 효과에 대해 교사와 학생·학부모들에게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고르 히멜파브 링컨대 교수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이고르 히멜파브 링컨대 교수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전례없는 통합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앞서 이고르 교수는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의 빅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빅데이터를 통해 여러 가지를 분석할 수 있는데, 학생들에 대해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데이터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이고르 교수는 이러한 아이톡톡의 통합적 기능이 전례없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도 교육 플랫폼들이 있지만 아이톡톡처럼 통합된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아이톡톡은 모든 과목을 아우르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망라하고 있다”고 했다.

    백재희 교수 또한 “교사가 참여해서 열심히 만든 영상 콘텐츠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와 같은 콘텐츠는 미국에서 보기 드물다. 또 미국은 수학, 과학 등 교과목마다 플랫폼이 있는데 아이톡톡에는 모든 교과목이 담겼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고르 교수는 무엇보다 통합 플랫폼에서 다뤄지고 파생되는 여러 종합적인 교육 데이터들에 대한 가치를 주목했다. 그는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25%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학습 진도가 늦거나 빠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예측했다.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해당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진도가 늦어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아이톡톡은 아이들의 학습 행동, 학업 성취를 넘어 사회 정서, 감성 교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며 “미국의 교수진들도 놀라워 한다. 21세기는 창조 교육이 필요하다. 미국도 그렇지만 전 세계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에서 앞서 나가는 부분도 많지만 못하는 부분도 많다. 아이톡톡에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이런 부분들을 공유해간다면 아이톡톡은 전 세계의 교육환경을 바꾸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재희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백재희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결국은 사람, 이해와 협력 전제돼야”= 두 석학은 아이톡톡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일정부분 교육현장의 저항과 난관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톡톡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육주체들의 이해와 협력으로 결국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미국에서도 교육 플랫폼이 처음 나왔을 때 학생과 학부모의 많은 저항이 있었다”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많은 대화를 해야 하고 아이톡톡의 효과를 연구를 통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맞춤형 교육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미래 학생들을 위해 꼭 필요한 방식이다. 학생의 장점을 키우고 단점은 채울 수 있도록 북돋아 줘야 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플랫폼에서 배우고 보완하고, 학부모에게는 이러한 플랫폼과 맞춤형 교육이 왜 중요한지를 미디어나 발표회를 통해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고르 교수는 “교육에 빅데이터를 적용하고 분석하는 등 모든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주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이끌어 가는 오너십(ownership)과 맨파워(인재)를 바탕으로 한 교육주체들간에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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