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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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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태 가치 확인된 고성 마동호 습지

  • 기사입력 : 2023-01-18 2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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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여 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고성 마동호 습지의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고성군은 18일 마동호 습지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기존 알려진 739종의 서식 생물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과 천연기념물 3종, 희귀 식물 2종 등을 포함한 560여 종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군은 지난해 1년 동안 계절별로 마동호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윤 창출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기업들마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ESG 경영을 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시대에 지자체가 이런 일에 앞장서 모범을 보였으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알다시피 마동호는 인공 습지다. 고성군은 지난 1962년 준공된 고성천 하구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마암면 보전리와 동해면 내곡리 사이에 834m의 제방을 쌓아 1079㎢ 규모의 습지를 조성했다. 이후 마동호 상류지역 일대에 형성된 거대 갈대밭을 중심으로 철새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생물 서식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2월 3일 환경부에 의해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마동호에는 남해안에서는 보기 힘든 34㏊의 넓은 갈대밭이 형성되어 있고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거기에 고성군이 이번 조사를 통해 마동호 습지가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생태 가치를 갖고 있는 걸 재확인한 건 큰 의미가 있다.

    습지를 흔히 지구의 ‘허파’라고 부른다. 정부가 습지 보전과 관리를 강화하는 이유는 습지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탄소 흡수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습지는 지상의 탄소를 40% 이상 저장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절해 준다. 일상 환경에서는 기후와 습도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고, 지역과 주민들에게 ‘생태복지’를 제공한다. 습지가 생물에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해 생물다양성을 높일 뿐 아니라 최근에는 관광지로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고성군이 빼어난 경관을 가진 마동호를 잘 보전하고 관리해 탄소중립 친환경 생태도시의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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