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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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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증상·치료법] 팔 돌리다 ‘찌릿찌릿’ 방치 땐 팔 못 들 수도

어깨 관절 통증·운동 범위 제한… 삶의 질 저하
과거엔 발병 18~24개월 후 ‘자연 호전’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 10명 중 4명 2년 후에도 통증 지속

  • 기사입력 : 2023-02-05 21: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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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는 우리 몸 중에서 몸통에서 팔로 이어지는 부분이며, 어깨관절은 어깨뼈와 위팔뼈 사이의 관절로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활동적인 관절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오십견인가? 오십견이 흔하긴 하지만 어깨가 아프다고 모두 오십견이라고 볼 수는 없다. 어깨 통증은 어깨에 연관된 조직의 이상이나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어깨 통증의 원인을 간단히 분류해 보면 어깨 관절 이상, 힘줄과 회전근개, 주변 인대, 관절 주위 조직, 퇴행성 변화, 외상 그리고 자가 면역질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십견이란 관절 주변 조직인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깨 통증의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이며 생명과 관련된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을 유발하고 어깨 관절 움직임의 제한으로 삶의 질을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통증과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 제한을 호소하게 된다. 환자들이 처음 병원에 내원하면 ‘옷을 벗을 때 어깨가 아파서 힘들다’, ‘머리 감기가 힘들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이라든가 팔을 열중쉬어 자세처럼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통증을 호소한다.

    오십견은 주로 40~60대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오십견으로 불리고 있으며 일반 인구에서는 약 5% 정도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환자는 20%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남성보단 여성에서 조금 더 발병률이 높고, 주로 오른손잡이일 경우 좌측 어깨(비우성)에서 조금 더 호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오십견의 질병 초기에는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이후 통증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나 어깨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이 생기게 된다. 과거에는 발병 후 18개월에서 24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오십견이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연구 결과를 보게 되면 2년이 지난 이후에도 약 40%의 환자에서는 그 증상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보았을 때 오십견을 단순히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보다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치료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정확한 진단이다. 오십견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어떤 식으로 아파지기 시작하였는지에 대한 병력이다. 또한 환자가 내원하였을 때 신체검진 상에서 오십견의 특징적인 소견이 있는지의 확인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깨 회전근개 손상이라든가 주변 구조물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X-ray, 초음파,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오십견 환자의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지만 석회성 건염과 같은 질환들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어깨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관절염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전형적인 오십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나 MRI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검사를 통해 동반되어 있는 회전근개 손상이나 관절와순 손상 등을 확인 할 수 있기에 오십견 환자에서도 초음파나 MRI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십견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고 이에 따라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어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차성 오십견이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호발 연령대에 발생하는 오십견을 의미하며, 이차성 오십견의 경우에는 어깨 주변 외상, 수술, 회전근개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오십견을 지칭한다.

    우선 오십견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어깨 통증을 감소시키고 어깨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 범위를 확대시켜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치료의 원칙은 오십견의 단계가 어떤 단계인지, 환자의 통증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어깨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의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가 주된 치료라 할 수 있다. 먼저 오십견 환자의 어깨 조직에서 염증 소견들이 많이 관찰이 되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흔히 시행할 수 있다. 경구 진통소염제의 투약(항염증 물질 투여)으로 통증 원인 감소에 도움이 되겠다는 이론적 근거에서 투약하게 되며 초기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투약시 효과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하지만 이런 경구 진통소염제 투약 자체가 어깨 관절 움직임의 호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두 번째로는 물리치료이다. 오십견에서 일반적으로 병원을 가게 되면 물리치료를 많이 시행하게 되며 물리치료라 하면 열전기치료, 그리고 관절 운동치료와 같은 재활치료를 포괄적으로 의미하게 된다. 대개 통증이 심한 단계에서는 통증으로 인해서 관절 운동 범위를 호전시킬 수 있는 물리치료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이후에 통증이 감소된 이후인 관절 운동 범위에 있어 제한이 있는 시기에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단순히 물리치료만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어깨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심할 때 병원에 내원하여 물리치료를 받으시고 이후에는 자가 스트레칭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주사 치료이다. 어깨 관절 주머니, 관절강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경구 스테로이드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우월하다고 알려져 있고 단순 물리치료에 비해서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 있다. 그리고 1년 이후에도 그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오십견에 있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스테로이드 자체가 당 수치를 올린다거나 홍조, 생리불순을 일시적으로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의 치료 효과가 미미하다고 생각될 때 관절 주머니에 팽창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관절 팽창술이란 x-ray 투시 하에 생리 식염수와 스테로이드를 주입하여 관절을 팽창시키는 시술로 이해하면 된다.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어깨 관절은 근력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되는 관절이라 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근력 강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오십견을 포함한 어깨 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해서 그걸 방치하며 어깨를 쓰지 않는 것보다는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통증 지속 시 병원에 내원하여 꼭 치료 받을 것을 권유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진승환 희연병원 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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