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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피랑 떠올리게 하는 진해 돌산마을 주목

  • 기사입력 : 2023-02-21 19: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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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구에 지역 주민이 미술가가 되고, 마을 어느 곳이든 미술관이 된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 일대에서는 2022년 마을 미술 프로젝트 ‘돌산마을 미를 더해 빛나다’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여좌동 돌산마을 골목을 따라, 하천을 따라 마을 산책 한 바퀴면 자연도 느끼고, 미술 작품을 느끼는 미술관 관람이 된다고 한다. 돌산마을은 도시개발 문제로 홍역을 겪은 곳으로, 주거개선 이후에 주민연계 프로그램이 절실한 공동체였다. 마을은 10년 넘게 추진한 재개발이 취소되고 지난 2019년 창원시가 새뜰마을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거환경 개선이 이루어졌다.

    당시 주민 몇 명이 의기투합해 시티앤로컬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마을 살리기 일환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전시도 이들이 주도했다. 화가이기도 한 정지윤 시티앤로컬협동조합 이사장은 새뜰마을사업 당시 마을활동가로 위촉돼 담장 벽화를 그리거나 마을자산 기록 작업을 이끌었다. 주민들은 동네 빈집에 미술작가를 살게 했고, 지역작가들과 함께 마을과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고 설치했더니 동네 자체가 예술이 됐다고 한다. 이번 마을 미술 프로젝트는 10년 넘게 진행됐던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상처를 입은 마을과 주민들에게 미술로 위안을 건네고 다시금 마을공동체를 일구는 시도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돌산마을을 보면 통영시 중앙동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동피랑 마을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은 벽화 마을로 유명하지만 동피랑도 원래 재건축 대상지로서 철거 예정지였다. 한 시민단체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고, 동피랑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모이고 관광지로 변모했다. 돌산마을 역시 한때 재개발 대상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주민과 미술작가가 힘을 합쳐 마을을 미술관으로 만들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고 마을공동체는 활기를 찾고 있다. 주민들은 전시회를 오는 4월 14일 진해군항제까지 연장한다고 하니 한번 둘러보길 권한다. 돌산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마을 미술 프로젝트가 성공해 지역을 살리는 모범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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