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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저출생 쇼크- 강희정(편집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03-06 19: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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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을 하고 있는 공공체육시설에서 올해부터 다자녀가구 50% 할인을 받고 있다. 정부가 저출산 극복 지원책으로 다자녀 기준을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완화한 것이다. 불과 2만~3만원 정도의 적은 금액이지만 일회성이 아닌 매달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함께 운동을 다니는 친구는 자녀를 1명만 낳은 게 이번만큼은 후회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지원은 진짜 와닿는 출산장려책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0.78명)이 OECD 회원국 중 꼴찌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중 절반 이상(59.6%)은 작년 한 해 출생아가 수백명대에 그쳤다. 경남은 18개 시군 중 13곳이 1000명 미만이었다. 통계청은 100명 단위로 지난해 지역별 잠정 출생아 수를 발표했다. 50개 시군구 연간 출생아 수가 0명(0~49명) 내지 100명(50~149명)이었다.

    ▼정부는 최근 저출산 대응 2030 청년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청년들은 결혼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자산 형성과 대출, 안정적 주거 마련이 어려운 점을 꼽았다. 아울러 동거나 혼외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 의견도 냈다. 출산을 계획 중인 청년들은 혼인 관계의 여성에게만 집중돼 있는 정책을 미혼이나 남성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청년들은 양육비 지원,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본지 기획 ‘출산율, 경남을 보다’에서 2030 도민들은 출산지원금만으론 저출산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경력단절 부모 지원, 아이돌봄 인식 개선과 시스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저출생 쇼크’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전문가 회의를 열고 종합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결혼과 출산을 앞둔 예비 부부, 둘째나 셋째 자녀를 생각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진짜 와닿는 특단의 대책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강희정(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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