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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뜻깊은 말이산고분군 고대 로만글라스 출토

  • 기사입력 : 2023-04-26 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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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고대 서역에서 유입된 로만글라스가 출토돼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함안군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21년과 2022년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수습된 고대 유리 용기 조각 2점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 고대 서역으로부터 유입된 로만글라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만글라스 발굴은 가야문화권에서 합천 옥전고분군 M1호분과 김해 대성동고분군 91호분에 이어 3번째로 발견됐다. 아라가야에서는 처음이다. 5~6세기 신라와 가야권을 중심으로 한반도에 유입된 로만글라스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발굴로 아라가야의 활동 범위가 상당히 폭넓었음을 보여준다. 로만글라스는 경주 금관총, 사천왕사지 등 신라권역과 김해 대성동, 합천 백암리 사지 등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사례에서 가야권의 활동 범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말이산고분군 75호분에서 출토된 유리조각이 고고·과학적 연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지난해와 그 직전 해에 말이산고분군에서 수습한 유리조각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로만글라스로 확인됐다. 그것도 김해 대성동고분, 경주 출토 신라 유리조각과는 원료의 차이점을 보여 다양하고 넓은 범위에서 활동이 이뤄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대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이뤄진 유통 과정 등 사료 연구의 필요성이 크다 하겠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오랫동안 공존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나라와 공존하면서도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다는 것으로만 알 정도다. 이번 로만글라스 발굴 확인으로 함안 말이산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져야 한다. 말이산고분군은 지난 10년 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대상지로 결정됐지만 아직 세계유산 등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 9월에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려 가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 하니 이번 로만글라스 출토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역사 속에 엄연히 존재하고 번영했던 가야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가야 중에서도 덜 알려진 아라가야의 역사가 로만글라스 출토로 만천하에 떨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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