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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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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내이동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 추진 ‘논란’

지역 상인들 “상권붕괴 우려” 반대
마트 관계자 “고용 창출 기여할 것”
시, 부서 협의 거쳐 허가 여부 결정

  • 기사입력 : 2023-05-11 15: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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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내이동에 대형 식자재마트의 입점이 추진되자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이 반대하고 있다.

    11일 밀양시에 따르면 A식자재마트가 내이동 1196-4 일원(옛 영남병원 부지) 5443㎡의 부지에 1938㎡ 단층 철골구조 대형 식자재마트 개설을 위해 시에 지난 4월 27일 인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지난 8일까지 처리기한이었지만 시는 오는 19일까지 에너지 절약계획서, 소방시설보완, 도로점용관계 등 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장상인회와 소상공인들은 오랜 경기 침체와 코로나까지 겹쳐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감소 등으로 지역상권이 붕괴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자재마트가 들어설 밀양시 내이동 1196-4번지 일원(구 영남병원 부지) 부지/고비룡 기자/
    자재마트가 들어설 밀양시 내이동 1196-4번지 일원(구 영남병원 부지) 부지/고비룡 기자/

    밀양아리랑시장 내일동상인회, (사)밀양아리랑시장 상인회, 밀양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최근 밀양시에 제출한 건의문에서 “계속된 대형마트 입주와 인구 감소로 상권이 위축된 상태에서 근근이 살아왔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형식자재 판매시설이 들어서면 매출 감소가 불 보듯 뻔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살아남기 힘들다”며 입점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내일동상인회 지효민 회장은 “기업형(SSM)슈퍼마켓 규제를 교묘하게 피한 식자재마트가 지역에 파고들어 자리를 잡을 경우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위기보다 더 심각한 불황과 매출 감소 등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입점 반대 현수막 설치는 물론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아리랑시장 상인회 이창현 회장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영세상인들의 생활터전 보호를 위해 밀양시는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밀양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형 식자재마트가 상대적으로 영세 소상공인들이 많은 내이동에 입점하는 것은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가시책에도 어긋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시장 상인회와 영세 상인들의 반대에도 입점을 막을 아무런 법적 보호장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3000㎡ 이하의 중대형 슈퍼인 식자재마트는 출점 제한이나 격주휴업 대상이 아니다.

    밀양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식자재마트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식자재마트 관계자는 “밀양에 대형 식자재 마트가 입점한다고 해서 지역상권이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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