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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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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대피하세요” 6년 만에 울린 민방위 사이렌

토월초·교육청 훈련 현장 가보니
초등학생 공습 대비 훈련 첫 참여
“실제 전쟁이라면 무서울 것 같아”

  • 기사입력 : 2023-05-17 0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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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안에 계시는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께서는 현 자리를 지키며 방송에 집중해 주시고, 지금 건물 밖에 계시는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께서는 즉시 실내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16일 오후 2시 창원 토월초등학교 1층 복도. 훈련 공습경보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끝나자 3분간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2층 계단에서 학생 5명이 우르르 내려오자 곽상동 교감은 “지금은 훈련 중이니 밖으로 못 나간다”며 학생들을 1층 도서관으로 대피시켰다.

    경남교육청 직원들이 16일 오후 2시 공습경보가 울리자 통제관 지시에 따라 지하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경남교육청 직원들이 16일 오후 2시 공습경보가 울리자 통제관 지시에 따라 지하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이날 전국 관공서·공공기관·학교에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6년 만에 실시됐다. 토월초등학교 학생 350여명도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 6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지금 초등학생들에겐 처음 겪는 민방위 훈련이다.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 활동을 하던 학생들과 학원 차를 기다리던 학생 50여명 또한 교감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도서관으로 대피해 훈련 종료 안내방송이 나올 때까지 대기했다. 훈련 종료 안내방송이 나오기 1분 전인 오후 2시 18분. 하교 시간이 다가오자 5학년 2반 학생들은 가방을 메고 교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김민규 교사는 “아직 훈련 중이니까 제자리에 앉아서 대기해야 한다. 끝났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차례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빈(12)군은 “사이렌이 왜 울리는지 궁금했는데 설명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렌이 왜 울렸는지 아느냐고 묻자 문채환(9)군은 “전쟁 났을 때 대피하라고 훈련 하는 것”이라며 “실제 전쟁 상황이라면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2시 19분. 훈련 종료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5학년 1반 학생들은 담임선생님 지도에 따라 복도에 정렬한 뒤 하교했다.

    안애란 교사는 “화재나 지진 훈련과 달리 민방위 훈련은 기존과 조금 달랐다”며 “훈련을 왜 하는지 학생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경남교육청에서도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통제관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대피했다. 직원들은 평소 숙지한 대비요령에 따라 대피소에 마련된 교육용 방독면을 착용하는 연습도 병행하면서 훈련을 소화했다.

    공습 상황을 대비한 민방위 훈련은 지난 2017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여파로 지자체별 재난·재해 대비 훈련 중심으로 이뤄졌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훈련이 중단된 바 있다. 한편 ‘안전디딤돌’ 앱과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에서 대피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김태형·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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