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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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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제서 ‘한화오션’ 출항… 5대양을 누벼라

  • 기사입력 : 2023-05-23 19: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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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이 23일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어 공식 출항했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한 후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지 45년 만에 간판이 교체됐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한 지 15년 만에 대우조선을 그룹 품에 안으면서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육해공 통합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누적 적자가 3조4000억원에 달하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858.3%나 돼 재무구조 개선, 노조와의 관계 정립 등 당장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한화그룹이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을 한화오션의 대표이사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해 경영 정상화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조선산업이 장기간 침체 터널에서 빠져나오면서 대우조선해양 일감도 지난해보다 67% 증가했지만 1분기 영업손실이 628억원이나 되고 중국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다 대우조선 임직원은 지난 10년간 5000여명이나 줄었다. 설계, 생산관리 등 핵심 인력 유출에 따른 인력 확보도 과제다.

    한화오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경영 정상화에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분석되고, 현재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 인력 문제만 어느 정도 해소하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조선업 특성상 생산직 노조, 하청 노동자와의 관계 정립이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51일간 도크 점거 파업을 벌인 하청노조를 상대로 낸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수 있어서다. 한화오션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뜻이다. 노사문제가 막 닻을 올린 한화오션의 걸림돌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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