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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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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해 안골동 주민 보행 안전문제, 신속한 대책을

  • 기사입력 : 2023-06-18 19: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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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구 안골동 주민들이 심각한 교통안전 문제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는 행정당국의 안전대비책을 다시금 거론하게 한다. 안골동 안골마을 앞에 있는 왕복 2차선 도로는 승용차와 1t탑차, 대형트럭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이 도로에는 보행자 주의와 30㎞ 속도제한 표지판,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지만 운전자들의 과속을 막기엔 역부족이라 한다. 신호기 없이 설치된 횡단보도는 노면 페인트가 거의 다 벗겨져 낮에는 물론 밤이나 우천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민들이 신호등이나 과속단속카메라, 횡단보도 등 교통안전시설물의 보호를 받지 못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안골마을에는 고령자가 많아 교통사고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안골마을에는 현재 총 293가구(477명)가 살고 있는데, 그중 53%인 253명이 60세 이상 고령자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보면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 사고 비율은 매년 증가한다. 특히 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 60.5%에서 지난해 69.3%로 5년 만에 8.8%p나 급증해 관계당국의 대책이 촉구되는 시점에 있다. 안골마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5년간 고령자 보행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생겼고, 지난달에도 60대 주민이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생겼다.

    사정이 이쯤 되면 우리는 방치된 안골마을 주민들의 안전대책을 다시 챙겨봐야 한다. 마을 앞 도로는 지난 1996년 인근 택지 개발을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임시도로인데, 소유권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있다고 한다. 뒤늦었지만 창원시 진해구에서 현장 점검과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교통안전시설물 심의를 준비 중이라니 다행이지만 안전대책을 하루빨리 실행해야 한다. 안골동 일대가 어떤 곳인가. 마을 뒤편 욕망산에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으로 새벽부터 대형 트럭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진해구는 단 한 건의 보행자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신속한 협의를 진행해 주민 안전문제를 일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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