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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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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명피해 막은 경남도의 예방행정과 환경적 과제

  • 기사입력 : 2023-07-20 1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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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철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남에도 최근 4일간 최대 946mm라는 유례 없는 폭우가 내렸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도내 누적 강우량은 평균 500mm이다. 지역별로 남해 946mm, 거제 823mm, 하동 749mm 순으로 많이 내렸다. 도내에는 다수의 재산피해가 생겼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극한호우로 불리는 폭우에도 도내에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았다는 것은 도민들의 안전의식이 크게 향상된 측면이 있지만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시·군의 예방행정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경남도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강습 이후 빈틈없는 재난관리 체제를 갖춰 왔던 것이다.

    경남도의 예방행정 노력은 지하차도 침수 대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본지가 지난 19일자 3면 보도에서 ‘도내 시·군별로 이른바 굴다리 등 규모가 작은 지하차도를 포함하면 도내 전체 지하차도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하자 경남도에서 언론의 보도를 즉각 수용해 시·군별 지하차도 현황을 고쳤다는 점이 그것이다. 더욱이 20일 시·군에 ‘작은 지하차도 등도 파악하라’는 공문을 보내 위험 차도가 없는지 재차 확인했다는 점도 예방행정의 노력이다. 이제 대규모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지하차도를 대상으로 시군과 함께 상시 점검이 가능한 재난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하면 될 듯하다.

    그렇다고 이게 모두는 아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재난의 규모가 대형화 추세이고, 올해 장마도 아직 끝나지 않아서도 그렇다. 긴장을 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이 소를 잃으면 자신의 외양간을 고친다는 말이 있듯 경남도와 시·군은 전국의 재난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내륙과 해안·도서지역을 아우르는 총체적 재난 대응 프로세스와 매뉴얼을 만들어 경남도만의 특화된 재난 예방행정을 펼쳐야 한다. 여기에 더해 자연재해의 대형화 추세는 재난 관리행정으로만 풀 수 없다는 인식과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한다. 재난대응의 행정 행위보다 한 차원 높은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서부터 행정·정책당국이 근원적 처방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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