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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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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권 못 세우면 교육의 미래도 못 세운다

  • 기사입력 : 2023-07-23 19: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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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을 지침처럼 여기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그만큼 스승이 존경의 대상이기에, 또는 그런 국가·사회적 문화가 있었기에 스승의 그림자를 밟으면 불경으로 여길 정도로 스승을 대할 때 조심스러워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스승이 임금과 부모의 반열에 있음을 보여준다. 스승의 은혜가 임금과 아버지의 은혜와 같다는 것인데, 스승이 제자에게 행하는 가르침과 일거수일투족이 제자의 정서에 영향을 미쳐 그 일생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왔기에 그렇다. 교사라는 직업이 청소년 대상 취업순위 1위에 오랫동안 선정된 적도 얼마 전이다. 사회적 존경에다 예전과 달리 복지 혜택도 좋으니 당연했었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이 시대에 무너진 교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자괴감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교사노조는 해당 학교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생이 담임교사를 수차례 폭행하는 사건도 생겨 이 학생이 형사고발당하고, 초등학생으로서는 최고 징계에 해당하는 전학조치 처분을 받는 일이 생겼다. 이제 교사폭력 사태가 ‘어린이’라고 불리는 초등생에까지 전염됐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어 교권회복 대책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

    교권 회복이 국가적 과제라고 하는 것은 백년지대계를 실행하는 ‘공동체 교육’이 올곧게 살아야 국가와 교육의 미래가 담보되기 때문이다. 교권침해가 생기면 교권의 주체인 교사들의 교육적 의지가 무너져 우리의 미래와 공교육의 미래가 암울해진다. 하물며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 그것도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교육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는 국가와 교육의 미래를 부정하는 패륜적 행위라는 것이 대체적 인식이다. 정부와 교원단체, 교육노조에서는 공교육을 해치는 교권침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정리하고 재발 방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 그것이 국가와 교육의 미래를 조속히 세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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